[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분명 팬분들도 지켜보면서 놀라실 거예요."
KB손해보험 정동근은 지난 시즌 도중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팀에 합류했다. 본래 삼성화재 소속이었지만 군 입대 기간 중 트레이드돼 팀을 옮겼다. 새로운 팀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준수한 리시브 능력을 보여주면서 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진에 힘을 더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정동근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멤버였던 손현종, 황두연이 모두 팀을 떠났다. 손현종은 대한항공으로 이적했고 황두연은 상무에 입대했다. 새로 합류한 김학민과 지난 시즌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김정호와 함께 활약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 12일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정동근을 만날 수 있었다. 선수단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추석 연휴 휴가를 받을 예정이었다.
정동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여느 때와 비슷하게 훈련 중이다. 몸을 시즌에 맞게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최근 근황에 대해 말했다.
이제는 KB손해보험 연습복이 잘 어울리는 정동근이었다. 그는 “비시즌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면서 한 생각이 ‘처음으로 돌아가자’였다. 지난 시즌 이 팀에서 뛰긴 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라고 지난 비시즌을 돌아봤다.
정동근이 본 KB손해보험은 어땠을까. 정동근은 “자유로운 팀”이라고 팀을 소개했다. “누군가 강제로 잡아서 하는 건 없다. 권순찬 감독님께서 모두가 스스로 움직이고 판단하게끔 강조한다. 다들 일정한 선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팀이다.”
KB손해보험 새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도 예외는 없었다. 정동근은 “산체스도 빼는 것 없이 정말 열심히 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더 하는 선수다. 외국인선수라고 해서 예민하게 굴거나 하지 않는다. 정말 보고 배울 만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어 “산체스가 대한항공에서 뛸 당시 나는 학생이었다. 그 때 산체스 모습을 보며 ‘저런 선수와 함께 뛰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이전에는 다소 다혈질적인 모습이 보여서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래선지 요즘 배구하는 게 재밌다”라고 덧붙였다.
정동근은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배구를 하는 게 쉽지 않다.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더 따라가고자 하는 힘이 생긴다. 감독님께서는 배구 뿐 아니라 인성, 자신감, 소통 등 전반적인 것을 바꾸려고 노력하신다. 이번 비시즌 훈련을 함께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이번 비시즌 훈련을 하며 느낀 바가 많은 것 같았다.
끝으로 정동근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다음 시즌 팬들이 지켜보며 놀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열심히 한 만큼만 코트 위에서 나온다면 충분히 놀라게 할 수 있다”라며 다가오는 시즌을 향해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_수원/이광준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