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경기 중 교체를 한다면 세터 포지션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봐요. 제가 들어갔을 때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요."
'트리플 K' 김광국이 돌아왔다. 우리카드 세터 김광국은 지난 25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터 인천에서 진행된 우리카드의 2019~2020시즌 V-리그 출정식에 참여했다.
김광국은 약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2월에 전역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우리카드 선수진에는 변화가 많다. 최홍석과 신으뜸은 한국전력으로 떠났고 박진우와 김정환도 KB손해보험으로 갔다. 안준찬은 은퇴를 택하며 올 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코치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2016~2017시즌 함께 뛰었던 국내 선수 중 현재 남은 선수는 김시훈과 하승우뿐이다.
오랜만에 시즌을 맞이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2년이나 쉬다 왔다. 전역 전 함께 뛴 선수들도 거의 없다. 복귀해 운동을 했는데 전혀 안 됐다. 머리는 기억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그래도 계속하니까 조금씩 좋아졌다. 나만 열심히 하면 내 위치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몸 상태가 80%까지 왔다. 남은 20%는 경기 감각, 체력이다. 2년 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다. 세터는 재치를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다.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 상황에서 김광국은 노재욱의 백업 세터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출정식 후 신영철 감독은 "시즌 주전으로 (노)재욱이가 나선다"라고 말했다. 입대 전과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그럼에도 김광국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재욱이가 잘 해서 오히려 부담이 적다. 나도 재욱이한테 배우고 있다. 현재 재욱이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세터로서 하드웨어도 괜찮고, 비시즌 패스 스피드도 좋아졌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라고 봤는데 (신영철)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보완했다. 올 시즌이 전성기일 것이다"라고 노재욱을 칭찬했다.
김광국은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 밑에서 지도를 받고 있다. 드림식스(우리카드 전신) 시절 만난 김호철 감독 이후 두 번째로 세터 출신 지도자와 프로 시즌을 함께 하게 됐다. 그는 "아무래도 세터 출신 감독님들은 세터를 가장 먼저 넣어놓고 팀을 만든다. 그러니 기량이 늘 수밖에 없다. 설명하긴 어려우나 미묘한 차이들이 있다. 세터 훈련 때도 직접 몸으로 보여주신다. 신영철 감독님 밑에서 잘 배우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광국은 팀 내 새로운 외국인 선수 펠리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실제로 보니 밸런스가 굉장히 좋더라. 높이도 괜찮고, 무엇보다 마인드가 너무 좋다. 부담이 없다. 세터들이 볼을 잘못 올려도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 팀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수다."
마지막으로 김광국은 "이제 모든 팀들이 스피드 배구를 한다. 그만큼 세터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경기 중 교체를 한다면 세터 포지션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내가 들어갔을 때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 언제 들어가더라도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사진_인천/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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