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부대 송민근(왼쪽)과 최찬울
[더스파이크=금산/서영욱 기자] 중부대의 탄탄한 세트 플레이에는 최찬울(188cm, 3학년, WS/L)과 송민근(168cm, 1학년, L)의 헌신이 있었다.
중부대는 선수들의 전반적인 신장이 큰 팀은 아니다. 이런 약점을 가리기 위해 중부대는 더 빠른 템포와 세트 플레이로 상대를 공략한다. 세트 플레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필수이다. 지난해에는 채진우(KB손해보험)-이지훈(대한항공)이 리시브 라인에서 활약했고 올해는 최찬울과 송민근이 그 자리에 들어가 활약했다.
올해 정규시즌 최찬울은 리시브 시도 249회, 송민근은 153회를 기록해 팀 내 1, 2위에 올랐다. 리시브 효율에서도 송민근이 전체 3위(43.79%), 최찬울이 10위(38.96)에 랭크됐다. 디그 부문에서도 송민근과 최찬울은 각각 7위(1.897개), 9위(1.813개)를 기록했다.
27일 열린 중부대와 경기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도 두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최찬울과 송민근은 각각 45개, 23개의 리시브를 받아 리시브 성공률(positive% 기준) 64%, 74%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안정적으로 리시브를 보내면서 세터 김광일도 경기 전 계획대로 속공 빈도를 높여 다양한 공격 전개가 가능했다. 몸을 날리는 디그도 두 선수를 빛나게 하는 요소였다. 이런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중부대는 경기대를 3-2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후 두 선수를 함께 만났다. 우승 소감을 묻자 최찬울은 “내가 주전으로 뛴 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다.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너무 기분 좋다”라고 답했다. 송민근은 “대학 입학 이후 첫 시즌에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와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중부대 리시브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두 선수는 2차전 상대 서브에 흔들렸다. 3차전을 앞두고 부담이 클 수 있었다. 경기 전 준비에 대해 최찬울은 “2차전은 내가 흔들렸다. (송)민근이가 3차전에는 자기가 더 해주겠다고 말했다. 거기에 힘을 얻어 같이 자신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송민근은 “2차전은 경기대 홈이어서 상대가 더 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3차전은 우리 홈이니까 더 마음 편하게 준비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시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서로에게 어떻게 힘이 됐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최찬울은 “리시브 비중이 컸지만 이겨낸다고 생각하기보다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었다”라고 리시브에 대한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최찬울은 “서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경기 중에도 장난치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했다”라고 경기 중 송민근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덧붙였다. 송민근 역시 “서로 긴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항상 서로 안되면 웃어줄 테니 쳐다보라고도 말한다”라고 경기 중 대화를 덧붙였다.
끝으로 최찬울은 “민근이가 1학년인데도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고 송민근도 “찬울이 형 없었으면 이렇게 못했다. 같이 있어 줘서 큰 걱정 없이 해냈다”라고 최찬울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최찬울은 태왕건설 노기원 회장에게 꼭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은 분”이라며 “평소에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아버지가 매 경기 응원하러 오실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사진=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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