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강점 극대화’ 챔프전 2연패 중부대가 보여준 저력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09-28 0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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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3차전에서도 서브 10-2 우위/탄탄한 수비와 세트 플레이라는 팀 색깔 이어가


[더스파이크=금산/서영욱 기자] 중부대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 챔프전 2연패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중부대는 27일 충남 금산 중부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배구 U-리그 경기대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중부대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배구 챔피언결정전 연속 우승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인하대 이후 처음이다.

맞대결에서 상반되는 강점을 가진 두 팀의 대결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중부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대는 높이 우위, 중부대는 상대 미들블로커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서라도 서브를 살려야 했다. 1차전 서브 에이스에서 10-1로 앞선 중부대는 3차전에서도 10-2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5세트 서브 에이스 5개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모습은 이번 시리즈 전체를 요약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중부대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단조로운 오픈 공격을 강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3차전 블로킹에서도 8-9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경기대도 3차전 자신들의 강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경기대가 반격한 3, 4세트는 강점이 잘 드러났다. 3세트 이상현(202cm, 1학년, MB) 대신 배민서(195cm, 1학년, MB)가 투입되면서 유효 블로킹을 만들기 시작했다. 1, 2세트에서 범실이 문제였지만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은 경기대는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대는 3세트 블로킹에서 4-1로 앞섰고 4세트에는 속공이 나오기 시작하며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5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상대 서브에 무너졌고 범실이 나오며 무너졌다.




중부대는 원투펀치를 이루는 김동영(187cm, 4학년, OPP)-여민수(188cm, 3학년, WS)의 강점을 십분 활용했다. 두 선수 모두 강서브를 보유했고 하이 볼 처리능력도 좋았다. 두 선수를 활용한 김광일(189cm, 3학년, S)의 세트 플레이도 뛰어났다. 높은 효율로 득점을 올리는 두 선수의 존재 덕분에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미들블로커 활용이 덜함에도 중부대는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올해 정규시즌 팀 공격 성공률 1위도 다름 아닌 중부대(51.8%)였다. 서브 역시 1위(세트당 1.371개)에 올랐다.

탄탄한 기본기와 끈끈한 수비는 위와 같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는 지난해에도 중부대의 강점으로 꼽히던 요소이다. 좋은 수비에 이은 안정적인 이단 연결은 김동영과 여민수의 안정적인 하이 볼 처리를 도왔다. 중부대는 선수단 신장이 그리 크지 않은 편임에도 확실한 강점을 살리며 최근 대학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중부대지만 올 시즌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리시브 라인의 두 축인 채진우(KB손해보험)와 이지훈(대한항공)이 졸업하며 생긴 공백에 초반 고전했다. 조선대와 시즌 첫 경기는 승리했지만 이후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중부대는 당시 주전 리베로이던 최찬울(188cm, 3학년, WS/L)을 윙스파이커로 돌리고 송민근(168cm, 1학년)을 리베로로 투입했다. 리시브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라인업 변화는 곧장 효과를 봤고 중부대는 3연패 이후 6연승으로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강에서 인하대,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대를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중부대 2연패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중부대는 비수도권 대학으로 상대적으로 신입생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어려운 선수 수급에 상대적으로 신장에서 밀림에도 자신들의 강점을 확실히 가져가며 대학 무대에서 누구도 무시 못 할 강팀으로 거듭났다. 주어진 자원에서 최대한 효율을 내는 셈이다.




중부대는 2019시즌 초반 리시브 라인 핵심 두 명을 보내며 고전했다. 내년에도 새로운 도전 과제에 직면한다. 대학 무대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던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과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채워준 소인섭(199cm, 4학년)이 졸업한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조커 역할을 한 신장호(192cm, 4학년, WS)도 내년에는 팀에 없다. 효율 높은 공격의 한 축이 빠진 만큼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내년 중부대의 관건이다.

물론 내년에도 여민수, 김광일, 최찬울, 김완종(196cm, 2학년, MB) 등 올해 주축 선수 다수가 남아있다. 기본 뼈대는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확실한 팀 컨셉으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성공한 중부대가 내년에는 어떤 배구를 보여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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