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태풍이 지나가는 와중에도 컵 대회를 향한 순천 배구 팬의 열기가 뜨겁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여자부에 이어 29일부터 남자부 일정을 치르고 있다. 여자부 결승전에 3,213명이 찾으며 많은 관심을 보인 순천 배구 팬들은 남자부 개막전에도 3,953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남자부 개막전에는 입석도 453석에 달했고 이번 컵 대회 첫 매진을 기록했다. 3일차인 10월 1일 3,544명, 3일 역시 3,804명으로 만원 관중이 응집해 컵 대회 네 번째 매진을 기록하는 등 프로배구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순천 지역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벌교상고 소속 215cm 장신 미들블로커 조진석은 “이렇게 가까이서 선수들을 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꼭 프로 무대까지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2일 경기부터 현장에서 마퍼와 볼 보이를 하는 순천팔마중 정송윤도 “가까이서 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신기하기도 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컵 대회를 향한 순천 팬의 관심에 발맞춰 한국배구연맹(KOVO)도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팬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 위주로 준비해 호남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프로배구대회인 만큼, 팬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경기 이후에는 컵 대회 패키지권을 구매한 관중에 한해 두 번째 경기 승리 팀 선수에게 서브를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에게 직접 서브를 배우고 목표물을 맞히면 추가 상품도 지급한다. 두 번째 경기 수훈선수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경기 중에도 지역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위주로 준비해 팬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이벤트 외에도 순천 출신 선수를 향한 열렬한 응원도 이번 컵 대회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었다. 순천 출신 삼성화재 백계중과 국군체육부대(상무) 배인호를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경기장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선수가 코트를 밟을 때마다 관중석에는 유독 더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29일 경기 이후 백계중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확실히 힘은 난다”라고 웃으며 “멋진 경기 보여드릴 테니 경기장에 한 번만이라도 오셔서 꼭 관람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경기장 밖에도 직업 체험소를 열어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들이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KOVO 관계자는 “배구뿐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팬들이 느끼고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팬의 열기와 이벤트가 함께하는 가운데 컵 대회도 순천에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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