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순천/서영욱 기자] 비예나가 대한항공 소속으로 치른 첫 대회부터 맹활약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인 비예나는 빠듯한 시간 속에 컵 대회를 준비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소속으로 2019 유럽남자배구선수권대회를 치르고 25일에야 귀국했다. 스페인 대표팀 차출 전에는 한선수가 대표팀으로 빠져있어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비예나와 한선수가 컵 대회 전 호흡을 맞춘 기간은 3일 남짓이었다.
하지만 컵 대회에서 비예나의 활약은 부족함이 없었다. 비예나는 9월 29일 OK저축은행과 첫 경기부터 30점, 공격 성공률 58.14%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어지는 삼성화재전, 우리카드와 준결승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빠듯한 일정으로 체력 문제를 드러내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몫은 확실히 했다.
6일 열린 OK저축은행과 결승전에서도 비예나의 활약은 이어졌다. 비예나는 1세트부터 9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외국인 선수에게 바라는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이날 비예나는 총 27점, 공격 성공률 67.56%를 기록했고 이런 활약에 힘입어 기자단 투표 29표 중 16표를 획득해 대회 MVP를 수상했다.
비예나는 장기로 평가되던 요소를 컵 대회에서 여지없이 보여줬다. 신장은 작지만 뛰어난 탄력으로 만회했고 빠른 스윙과 해결 능력으로 대한항공 특유의 스피드배구와 잘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짧은 훈련 시간에도 한선수와 준수한 호흡을 보였다. 실제로 비예나는 우리카드와 준결승전 이후 “이틀 훈련하고 함께 경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것처럼 잘 맞아 놀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전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가스파리니 대신 비예나를 새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지명 당시부터 국내 선수와 비교해도 크지 않은 신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비예나는 자신의 한국에서 첫 무대였던 컵 대회에서 확실한 기량을 선보였다. 한선수와 호흡이 더 올라온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여지도 있다.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 선수 비예나와 성공적인 출발을 보냈다. 2018~2019시즌 정규시즌 우승은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이 다시 통합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비예나의 활약이 절실하다. 10월 12일부터 개막하는 2019~2020 V-리그 남자부에서 비예나와 대한항공이 컵 대회에서의 경기력을 이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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