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그 점수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 거죠.”
KB손해보험은 1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3-2(22-25, 18-25, 25-19, 25-19, 15-13)로 꺾어 승리를 챙겼다. 0-2를 뒤집고 챙긴 극적 승리였다.
경기 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상대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다행히 3세트부터 서브로 분위기를 바꿔 반전이 될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KB손해보험 바뀐 외인 브람이 선발로 나섰다. 그는 경기 초반 다소 부침을 겪어 교체 아웃됐다. 이후 3세트부터 다시 투입되면서 활약했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브람은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8득점, 공격성공률은 51.85%였다.
권 감독은 “브람이 하이볼에 다소 약하다. 세트플레이는 괜찮았다. 차츰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다”라고 평했다.
브람은 지난 11일에 한국에 입국했다. 합류한지 이제 4일 됐다. 그 사이 권순찬 감독은 브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다. 스윙이나 스텝 밟는 것에 대한 것들이었다.
권 감독은 “습관이란 게 참 고치기 힘들다. 하이볼일 때 풀스윙으로 때려야 하는데 끊어 치는 습관이 있다. 그걸 고쳐야 힘이 더 붙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텝도 투 스텝이 아닌 원 스텝으로 공을 찾아들어가야 빠르게 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 외인 가빈은 37점, 공격성공률 54.39%로 활약했다. 권 감독은 “가빈 막기는 20% 정도만 성공했다. 확실히 타점이 높으니 수비하기도 까다롭다. 최대한 막는다고 막은 건데 아쉽다”라고 분석했다.
권 감독은 브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브람이 가빈 스타일을 잘 몰라 상대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영상을 보며 준비를 더 한다면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KB손해보험은 5세트 0-6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 권 감독은 “그 상황에서 이길 거라 생각하면 이상한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고 있어도 뒤집는 힘이 생겼다. 연습경기 때도 자주 보였다. 습관을 더 들인다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며 만족감도 보였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