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에이스' 삼성 박철우 “지난 시즌보다 컨디션 더 좋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0-20 0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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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컨디션은 나무랄 곳 없이 좋습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3-2(25-21, 24-26, 27-25, 18-25, 15-10)로 이겼다. 개막 후 승리가 없던 삼성화재는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리를 얻었다.

여러 선수들 부상으로 인해 삼성화재는 아직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했다. 그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명불허전 에이스 박철우다. 박철우는 매 경기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첫 승리 역시 박철우가 있어 가능했다. 그는 상대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27득점, 성공률 50%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경기 후 박철우는 “아직 완전히 멤버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서 ‘이번 1라운드는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손태훈 권준형 김나운 등 준비했던 선수들 착실히 잘 해준 덕분에 값진 승리를 얻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3세트 10-16으로 몰린 상황을 극복하고 역전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박철우도 “그 역전이 승리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적재적소에 교체선수가 제몫을 해줬다. 고준용과 산탄젤로가 흐름을 가져오면서 우리가 5세트 끝에 이길 수 있었다.”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뛰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박철우에게도 쉽지 않은 시즌이다. 박철우는 “지금까지 겪어 본 시즌 중 가장 출발이 힘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윙스파이커 송희채, 세터 김형진 등이 빠진 상황. 박철우는 맏형답게 선수들을 격려했다. “불안한 가운데 시즌을 맞았다. 선수들에게 욕심을 버리자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혼자가 아닌 팀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런 경기를 했던 게 오늘이었던 것 같다.”

이어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 똘똘 뭉친다면 선수들이 돌아온 11월 이후에는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나이로 35세인 박철우. 그는 “지난 시즌엔 아픈 곳이 많았다. 몸은 오히려 올해가 더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체력 조절한다고 한두 세트만 뛰고 나오는 것보단 풀 세트 경기를 확 뛰는 게 오히려 체력에 좋다. 숨이 확 트이기 때문이다. 요즘 컨디션은 나무랄 데 없다”라고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를 기존 윙스파이커가 아닌 박철우 자리인 아포짓 스파이커 선수로 뽑았다. 산탄젤로는 투입된다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선택이 가능했던 건 박철우가 먼저 신진식 감독에게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었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감독님께 ‘내 자리 외국인선수가 와도 상관없다. 어떤 자리라도 들어가서 열심히 할 것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길이라면 뭐든 좋다’라고 말했다. 자리가 어디여도 상관없다. 올해는 꼭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산탄젤로가 뛰게 된다면 박철우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할 수 있다. 현재 지태환 무릎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철우는 “사실 미들블로커 훈련을 많이 하진 못했다”라고 답했다. “산탄젤로가 계속 뛰었더라면 내가 미들블로커 훈련을 더 했을 텐데, 컵 대회 이전에 다치는 바람에 내가 계속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다.”

그럼에도 박철우는 “그렇다고 해도 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미들블로커로 나설 것이다”라며 웃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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