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채 20%가 되지 않는 리시브효율. 승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KB손해보험은 24일 홈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2-3(21-25, 25-19, 26-24, 25-27, 12-15)으로 패했다. 거의 다 잡은 승리를 막판에 놓쳐 2연패에 빠졌다.
이날 KB손해보험은 극심한 리시브 난조에 시달렸다. 팀 리시브효율이 단 17.92%밖에 되지 않았다.
모든 공격의 시작인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팀이 버틸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리시브효율조차 나오지 않았다. 패배는 자명한 일이었다.
리시브가 안 되니 국내 선수들의 세트플레이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나온다고 해도 위력이 매우 떨어졌다. 결국 50% 가까운 공이 외국인선수 브람에게 갔다. 자연스럽게 팀 결정력이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의 목적성 서브가 잘 들어간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현대캐피탈은 초반엔 김정호를, 이후에는 김학민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리베로 정민수만 리시브효율 47.62%로 제 몫을 했을 뿐이었다. 김정호는 14.29%, 김학민과 정동근은 3.57%라는 처참한 리시브효율을 남겼다.
경기 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권 감독은 “중요할 때마다 리시브가 흔들려 발목을 잡았다. 최소한 버텨줘야 하는데 그것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최근 배구 흐름이 바뀌면서 퍼펙트리시브가 아니더라도 빠른 패스, 다양한 운영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최소한의 리시브효율은 보여야 어느 정도 플레이가 형성될 수 있다. 이날 KB손해보험이 남긴 수치는 아쉬움을 넘어 심각함을 남긴 수준이었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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