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쉼없이 달려가고 있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어느덧 개막한지 2주가 지났다. <더스파이크>는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남자부 1명, 여자부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에는 'SPIKE 초이스'라는 코너에서 핫 플레이어를 소개했다면 올 시즌에는 코너명에 변화를 줘 '스파이크 PICK'으로 배구팬들을 찾아간다. 과연 지난 한 주 동안은 어떤 선수가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펼쳤을까.
기준 : 10월 21일 ~ 10월 27일 (모든 기록은 27일 경기 종료 기준)

남자부 이주의 PICK : '역시 에이스' 삼성화재 박철우
22일 VS 대한항공 (인천계양체육관)
3-1 승, 23점, 공격 성공률 63%, 공격 점유율 45.57%
26일 VS 한국전력 (대전충무체육관)
3-1 승, 22점(서브에이스 3개), 공격 성공률 50%, 공격 점유율 40.43%
기록 : 300 서브에이스 달성 (국내 2호), 후위 득점 1,600점(역대 1호)
최근 박철우의 경기를 보면 '정말 놀랍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점프력이 살아있다.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2일,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철우는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인데, 어떻게 해가 지날수록 더 잘 하는지 신기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박기원 감독의 말이 이해가 간다.
현재 박철우는 리그 득점 1위(120점), 오픈 공격 성공률 2위(52.08%), 공격 성공률 5위(54%)에 오르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외인 산탄젤로와 송희채가 정상 컨디션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박철우의 역할이 커진 상황이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는 박철우는 매 경기 팀 내 최다 득점자에도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성적 역시 자연스럽게 올랐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삼성화재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산탄젤로와 송희채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더 무서워질 수 있는 삼성화재다.
박철우는 한국전력전에서 V-리그 남자부 국내 2호로 서브에이스 300개, 역대 통산 1호로 1,600 후위 득점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철우가 올 시즌 어디까지 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자부 이주의 PICK : '언니만 믿어' GS칼텍스 한수지
22일 VS 흥국생명 (장충체육관)
3-0 승, 4점(블로킹 3개), 공격 성공률 16.67%, 유효블로킹 5개
27일 VS 한국도로공사 (김천실내체육관)
3-1 승, 5점(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50%, 유효블로킹 3개
기록만 보면 '왜 이 선수를 이주의 PICK으로 뽑았지?'라고 의문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한수지의 존재감이 경기를 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한수지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KGC인삼공사에서 GS칼텍스로 넘어왔다.
차상현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수지가 있어 정말 든든하다. 한수지와 러츠가 이루는 블로킹 라인은 당분간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이소영과 강소휘도 "수지 언니가 우리의 블로킹을 지켜주고 있어 든든하다. 수비하기 정말 수월하다"라고 언급했다.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득점 올린 선수도 바로 한수지. 한수지는 3세트 26-25에서 김미연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고,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공격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하지만 블로킹으로만 7점을 기록한 한수지다. 한수지는 리그에서 세트당 블로킹 평균 1개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여자부에서 세트당 블로킹 평균 1개를 넘긴 선수는 한수지 밖에 없다. 206cm의 최장신 러츠까지 버티고 있는 GS칼텍스는 리그 팀 블로킹 부문에서도 세트당 평균 2.71개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2.15개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한수지 영입 효과를 조금씩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약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팀의 높이 보강은 물론이고 맏언니 역할까지 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GS칼텍스는 한수지란 날개를 달고 순항하고 있다. 한수지는 GS칼텍스를 저 높은 최정상 자리에 올릴 수 있을까. 지금의 활약이라면 불가능은 아닐 수도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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