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도우미'로 떠오른 김인혁-공재학, 한국전력 승리 공식 찾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0-30 0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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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혁은 공격, 공재학은 리시브와 서브로 팀에 공헌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의 두 윙스파이커가 확실한 활약으로 가빈과 함께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맞이해 3-1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이어지던 4연패를 끊고 거둔 첫 승이었다. 가빈이 28점으로 언제나처럼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그간 드러나지 않던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더해졌다. 김인혁이 공격 성공률 65.21%에 17점을 올렸고 1세트 초반 최홍석과 교체된 이후 쭉 코트를 지킨 공재학이 10점을 보탰다.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함께하자 비로소 첫 승을 거둔 한국전력이었다.

4연패 기간 동안 한국전력의 가장 드러나는 문제는 가빈을 제외한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매 경기 가빈이 팀 내 최다득점자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4연패 기간 중 가빈 외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세 차례에 불과했다. 최홍석이 두 번(15일 vsKB손해보험 11점, 23일 vs우리카드 17점), 김인혁이 한 번(23일 vs우리카드 11점) 기록했다. 18일 대한항공전과 26일 삼성화재전에는 가빈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그 정도로 공격에서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29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달랐다. 1세트부터 김인혁이 4점을 올리며 가빈에 힘을 보탰다. 1세트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한 김인혁은 2세트에도 6점에 공격 성공률 85.71%로 가빈과 원투펀치를 이뤘다. 4세트에도 4점을 더한 김인혁은 이날 장기인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 블로킹을 뚫어냈으며 범실도 3개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효율을 보여줬다. 리시브 효율도 45.45%에 달했다.

특히 이날 더 빛난 건 1세트 초반 교체 투입돼 다방면으로 활약한 공재학이었다. 1세트 팀이 7-8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공재학은 이날 득점 자체는 10점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리시브와 서브로 팀에 기여했다. 이전 경기까지는 최홍석이 상대 서브에 공략되면서 흔들렸다. 이날 공재학은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34회)를 기록하면서 서브 에이스도 허용하지 않았다. 리시브 효율도 41.18%에 달했다. 공재학이 리시브에서 버텨주면서 한국전력도 좀 더 다양한 세트 플레이가 가능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전력의 리시브 효율(40.51%)은 올 시즌 한국전력이 치른 다섯 경기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서브도 효과적이었다. 공재학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서브 시도(22회)를 기록했다. 서브 에이스는 없었지만 길고 짧게 간격을 조절해가며 구사하는 목적타 서브로 전광인의 움직임을 제한시켰고 서브 범실도 없었다.

가빈은 33살 노장임에도 여전히 주 공격수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29일 경기까지 포함해 공격 점유율도 47.8%에 달한다. 삼성화재 시절과 마찬가지로 많은 점유율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때와 차이점이라면 가빈이 당시처럼 엄청난 득점을 혼자 책임지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이 연패에 빠졌던 앞선 네 경기는 천하의 가빈이라고 해도 이제는 동료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29일 현대캐피탈전처럼 윙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이 이뤄지고 리시브에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후 경기에서도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가빈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는 만큼, 주변 도움이 조금만 더해져도 승산을 끌어올릴 수 있다. 4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둔 한국전력이 이날의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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