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 증명한 정지석, 대한항공 공격 활주로 열다!

강예진 / 기사승인 : 2019-10-31 2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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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강예진 기자] 정지석이 팀 연패 탈출을 책임졌다.

대한항공은 3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6-24)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승 2패 승점 9점으로 3위로 올라섰고우리카드는 4승 2패(승점 10점)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패하며 2연패를 떠안았다. 이날 승리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중심엔 정지석이 있었다. 정지석은 18점을 책임지며 팀 비행을 이끌었다.

팀이 무기력하게 경기에서 지는 동안 정지석은 “모든 게 하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해야 하는 일이다. 공 하나하나 정성스레 다룰려고 했다. 뭐라도 해야 얻어가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힘 줘 말했다.

그 덕이었을까. 정지석은 이날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1세트 대한항공이 10-9 한 점 리드를 가져간 상황에서 우리카드 펠리페의 공격을 내리 차단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다. 비예나가 25%의 공격 성공률(7점)로 잠시 주춤했지만 그의 짐을 덜어주듯 10득점을 선사했다. 공격 성공률 역시 63.63%로 높았다.

서브 득점은 2점에 불과했지만 상대를 흔드는 강서브로 효과를 봤다. 2세트 17-14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올렸고 이후에도 강서브로 우리카드 리시브진을 고전케 했다. 우리카드는 세트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오픈으로 올라오는 공을 때릴 수 밖에 없었다. 정지석은 “최근 몸이 좋지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서브만큼은 감이 좋다고 하시면서 믿음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수비 역시 빛났다. 상대 공격 대부분을 걷어 올렸다. 자리를 지키며 쉽게 점수를 헌납하지 않았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디그를 선보였다. 리시브 효율도 57.89%로 안정감을 더했다. 랠리 끝 득점도 정지석의 손에서 터졌다. 공수를 오가며 활약한 그를 보며 ‘역시 정지석’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정지석은 2018-2019시즌 남자부 MVP의 영광을 안았다. ‘FA 최대어’라고 꼽혔지만 대한항공에 잔류했다. 못다 이룬 통합우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시즌 전 "책임감이 더욱 생겼다.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전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런 마음이 연패를 탈출하려는 이날 경기에서도 전해졌는지 경기 후 정지석은 남다른 마음가짐은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는 물을 마시는데 손이 떨리기도 했다"라며 "우리 팀 선수층이 얇다. 내가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에서 다시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정지석은 심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사진=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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