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서브에 있었다? 대한항공 강서브의 명과 암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01 0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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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강예진 기자] 대한항공 승리 공식엔 서브가 존재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6-24)으로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브(6-3)와 블로킹(10-9)에서 상대보다 앞섰다. 수치 상 큰 차이가 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 터진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은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세트 우리카드 펠리페의 공격을 내리 차단한 정지석의 블로킹과 비예나의 3연속 서브득점은 분위기를 타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매 경기마다 ‘서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그래서인지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진상헌과 김규민은 올 시즌 새로 스파이크 서브를 장착했다. 효과도 뛰어나다. 김규민은 지난 10월 31일 경기종료 기준 세트 당 서브득점 0.471개로 남자부 2위에 올랐다. 진상헌은 서브득점이 아직까지 1개뿐이지만, 상대 리시브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따르는 법. 강하게 넣음으로써 그에 따른 범실은 감수해야한다. 대한항공은 세트 당 1.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 중이다. 세트 당 대략 2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리지만 시도(399개) 대비 범실(94개)에서는 6개 구단 중 23.5%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가장 낮은 KB손해보험은 532개 중 96개의 범실 기록, 18%).

박기원 감독은 우리카드전 승리후 서브에 대해 "조금만 자신감이 넘쳐도, 조금만 불안해도 범실이 나온다. 반복훈련이 필요한 부분이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항공이 2연패에 빠졌을 때 기록을 보면 서브의 승패를 가른 주 요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세트당 서브가 각각 1.750개, 1.000개를 기록했다. 셧아웃 승리를 챙겼던 한국전력(4.333개)과 우리카드(2.000) 경기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양상이다.

이는 블로킹 수치로까지 연결된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제대로 된 세트플레이를 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세터는 불안하게 오는 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날개 공격수에게 올릴 수밖에 없다. 이에 상대 블로커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 3명의 선수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블로킹을 뜬다.

상대적으로 서브가 잘 들어갔던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경기에서는 각 12개, 16개의 유효블록을 기록했지만 삼성화재전에선 5개, 셧아웃 패를 당했던 OK저축은행에선 2개 밖에 올리지 못했다.

사진=장충체육관/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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