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선 보인 남자부 신인들, 데뷔전 성적표와 전망은?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04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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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남자부 신인선수들이 등록 첫 주부터 활발하게 코트를 밟았다.

2019~2020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드디어 첫선을 보였다. 이번 신인선수들은 전국체전 일정과 학교 수업 일수 등으로 10월 31일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했고 11월 1일부터 출전할 수 있었다. 일부 팀들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신인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실제로 1일부터 많은 선수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는 신인을 가장 활발하게 기용했다. 스타트를 끊은 건 삼성화재였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강서브를 보유한 선수 위주로 지명한 삼성화재는 원포인트 서버로 활발히 활용하겠다고 밝혔고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4라운드 이내에 뽑힌 정성규와 김동영, 신장호가 모두 코트를 밟았다. 김동영과 신장호는 서브 에이스 1개씩을 기록해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 서브에 약점이 있는 삼성화재는 신인 선수들을 통해 약점 보완을 노렸다. 첫 경기부터 대학 시절부터 보여준 강서브 위력을 선보였기에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정성규였다.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정성규는 1세트 23-23에서 교체 투입돼 행운의 서브 득점을 기록했고 2세트부터 4세트까지는 고준용과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했다. 정성규는 홍익대 시절부터 보여준 파워 넘치는 공격과 강서브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대학 시절부터 보여주던 파이팅도 돋보였다. 이날 정성규는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상대 서브에 표적이 되면서 흔들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라 할만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정성규에 대해 “아직 공격과 리시브 모두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평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정성규는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이 막혔고 상대 서브에 공략당했다. 대학 시절 리시브 비중이 큰 선수는 아니었기에 코트에 오래 나와 있을수록 약점이 노출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삼성화재 윙스파이커진에서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데뷔전에서 어느 정도 강점을 보여준 만큼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2일 한국전력도 삼성화재 못지않게 활발하게 신인들을 기용했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장신 세터 김명관은 1세트 원포인트 블로커로 잠시 코트를 밟은 이후 2세트에는 7-12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세터로 활약했다. 3세트에는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대 시절 보여준 강점인 블로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장기인 패스 페인팅으로 1점을 올렸다.

3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구본승도 2세트 교체 출전 이후 3세트에는 김인혁과 함께 선발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구본승은 이날 총 4점을 기록했다. 3세트에는 박지윤이 14-16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세 명의 신인이 동시에 뛰기도 했다.

김명관은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일 OK저축은행전 이후 장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잘해줬다. 미숙한 점은 있었지만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며 “기본적으로 높이가 좋으니 유리하다. 가빈도 김명관과 할 때 공을 때리는 리듬이 좋아진다”라고 김명관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동시에 이후 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도 김명관이 선발 세터로 나오는 세트가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신인들도 조금씩 얼굴을 드러냈다. 1일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전에서 최은석과 구자혁을 기용했다. 최은석은 원포인트 서버로 한 차례 출전했고 구자혁은 후방 수비 강화를 위해 3, 4세트 잠깐씩 코트를 밟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이날 경기처럼 신인선수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에서는 1라운드 3순위 지명자 김웅비가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2세트에는 잠시 윙스파이커로 뛰었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실전 투입 후 결과를 보며 앞으로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1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된 홍상혁도 3일 대한항공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홍상혁은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데 이어 2세트부터는 윙스파이커 역할도 수행했다. 홍상혁은 이날 6점을 기록했고 리시브 시도는 6번이었다. 2라운드에서 지명된 김동민은 원포인트 서버로 2, 4세트 잠시 등장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프로 적응을 위해 신인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3일 경기 후 밝혔다.

알렉스의 귀화 절차가 끝나지 않은 대한항공과 1일 이후 경기가 없었던 우리카드 신인선수들은 아직 코트 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당장 신인 출전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부터 고졸 리베로 장지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출전을 기대할 만하다.

신인의 활약은 리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일찍이 많은 신인이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앞으로 어떤 신인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거나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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