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는 1라운드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남자부는 5일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경기를 끝으로 1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친다.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은 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현대캐피탈도 한숨을 돌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며 아쉬움이 큰 한 주를 보냈다. 지난주 남자부 7개 팀이 보여준 경기력과 2라운드에 돌입할 다음 주 일정을 함께 돌아본다.
1위 – OK저축은행 (5승, 승점 14점, 세트 득실률 3.75)
◎ 10.29(화) ~ 11.03(일) : 2승 (10월 30일 vs KB손해보험 3-2승(의정부), 11월 2일 vs 한국전력 3-0승(수원))
레오가
KB손해보험전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연승을 이어갔다. 다행히 레오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레오는 오른쪽
족저근 손상으로 3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지난 두 경기에서는 조재성이 레오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한국전력 상대로는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28점) 기록을 새로 세우며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송명근도 이전 시즌과 달리 경기 초반에 조금 흔들리더라도
결국 자기 몫을 해주며 중심을 잡아준다.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하긴 하지만 이민규 역시 건강한 몸 상태와 함께 팀 공격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 11.05(화) ~ 11.10(일) : 5일 vs 현대캐피탈(안산), 9일 vs 우리카드(장충)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국내 선수들만 출전할 또 다른 매치업이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신영석-최민호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진이 가장 큰 부담이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상대로 가장 부진했고 송명근 역시 컵 대회에서 가장 부진했던 경기가 현대캐피탈전이었다. 레오가 없기 때문에 두 선수가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 상대 블로킹을 조금이라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중앙의 활약이 중요하다. 고정된 주전 없이 다양한 조합을 가져가는 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진이 어떻게 나올지도 주목할 요소이다. 서브의 힘을 앞세워 승리한 우리카드전은 레오가 없기에 서브 위력이 더 중요한 경기가 됐다.
관전 포인트 – 1라운드 전승 가능할까?

2위 – 대한항공 (4승 2패, 승점 12점, 세트 득실률 1.625)
◎ 10.29(화) ~ 11.03(일) : 2승 (10월 31일 vs 우리카드 3-0승(장충), 11월 3일 vs KB손해보험 3-1승(인천))
2연패로 잠시 흔들렸지만 재정비 이후 2연승으로 곧장 회복했다. 팀의 강점인 서브가 다시 살아나며 블로킹 위력도 올라갔다. 2연패 기간 세트당 블로킹은 1개에 그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2.57개에 달했다. 우리카드전에는 서브로 시종일관 상대를 흔들었고 KB손해보험전에는 결정적인 순간 서브가 힘을 발휘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곽승석의 반등이다. 곽승석은 2연패 기간에 여섯 세트에서 총 5점에 그쳤다. 우리카드전에 8점, 공격 성공률 53.33%로 살아난 데 이어 KB손해보험전에는 10점, 공격 성공률 81.82%의 고효율을 선보였다. 곽승석이 살아나며 대한항공 공수 밸런스도 맞아갔다.
◎ 11.05(화) ~ 11.10(일) : 6일 vs 우리카드(인천), 10일 vs 삼성화재(대전)
우리카드와 연전에 이어 시즌 첫 패를 안긴 삼성화재를 만난다. 1라운드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강서브로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카드가 오픈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기에(37.43%로 최하위) 서브로 흔들 수 있다면 1라운드처럼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 1라운드 삼성화재전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2연승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강서브와 함께 범실을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하다. 삼성화재가 여전히 박철우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박철우로 공격을 강제하고 막아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강서브로 윙스파이커를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라운드 맞대결처럼 많은 범실은 피해야 한다.
관전 포인트 – 돌아온 대한항공, 4연승까지 노려본다.

3위 – 우리카드 (4승 2패, 승점 10점, 세트 득실률 1.182)
◎ 10.29(화) ~ 11.03(일) : 1패 (10월 31일 vs 대한항공 0-3패(장충))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전에서 0-3 패배를 당하며 기세가 한 차례 꺾였다. 팀 지표상으로는 리시브 기록이 괜찮았지만(리시브 효율 40.14%로 3위) 현재 서브 부문 1, 2위(OK저축은행, 대한항공) 상대로 리시브가 흔들렸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지난 시즌보다는 리시브가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확실하게 안정화됐다고는 보기 어렵다. 펠리페가 대한항공전에서 크게 부진했다는 점(9점, 공격 성공률 29.17%)도 우리카드에는 뼈아팠다. 상대 강서브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상황에 맞춰 펠리페가 리시브 라인에 합류하는 전략도 대한항공전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 11.05(화) ~ 11.10(일) : 6일 vs 대한항공(인천), 9일 vs OK저축은행(장충)
올 시즌 패배를 안겨준 두 팀과 다시 만난다. 두 경기 승패에 따라 2라운드 전체적인 분위기도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카드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정이다. 관건은 역시 리시브이다. 대한항공전에는 경기 내내 리시브가 흔들렸고 OK저축은행전은 앞선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가 흔들려 역전을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다시 상승세를 탔고 OK저축은행은 레오가 빠졌지만 조재성이 합류한 서브 라인의 힘이 여전히 막강하다는 점에서 우리카드에는 까다로운 상대다.
관전 포인트 – 패배를 안긴 두 팀과의 만남, 리시브는 버틸 수 있을까?

4위 – 삼성화재 (3승 3패, 승점 9점, 세트 득실률 0.923)
◎ 10.29(화) ~ 11.03(일) : 1패 (11월 1일 vs 현대캐피탈 2-3패(천안))
현대캐피탈전 역전패로 연승이 끊겼다.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진 경기였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경기였다는 점에서 삼성화재에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을 경기다. 20점 이후 결정적인 순간 박철우 외에 공격 옵션이 필요하다는 걸 재확인한 경기였다. 실제로 3연승 중에는 김나운이 박철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힘을 보탰다. 고준용이 현대캐피탈전 기록은 좋았지만(13점, 공격 성공률 64.71%) 승부처에서 믿음을 주지는 못했다. 송희채, 김형진 등 부상 복귀자들의 경기력도 온전치 않았다. 신인 정성규가 데뷔전에서 11점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는 것과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한 김동영과 신장호도 장기를 잘 보여줬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 11.05(화) ~ 11.10(일) : 7일 vs KB손해보험(대전), 10일 vs 대한항공(대전)
1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두 팀과 홈에서 다시 만난다. 1라운드 KB손해보험전과 대한항공전 모두 박철우 외에 윙스파이커 한 명의 확실한 득점 지원이 있었다는 게 공통점이다. 김나운은 KB손해보험전에서 17점, 대한항공전에는 15점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최근 5연패 중이지만 역시 서브가 강한 팀이고 1라운드 맞대결도 접전이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대한항공전은 박철우와 원투펀치를 이룰 선수의 등장과 함께 리시브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가 대한항공 상대로 1승 5패로 가장 약했던 건 대한항공의 서브 공세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라운드에는 대한항공이 잦은 범실로 무너졌지만 최근 2연승으로 다시 올라온 상황이라 1라운드와 같은 양상이 또 나온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윙스파이커들이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관전 포인트 – 박철우를 확실히, 그리고 꾸준히 도와줄 얼굴이 필요하다.
5위 – KB손해보험 (1승 5패, 승점 6점, 세트 득실률 0.706)
◎ 10.29(화) ~ 11.03(일) : 2패 (10월 30일 vs OK저축은행 2-3패(의정부), 11월 3일 vs 대한항공 1-3패(인천))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상대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세트 스코어 2-0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OK저축은행은 너무 뼈아프다. 대한항공전도 세트 스코어는 1-3이지만 유리한 순간이 분명 있었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흔들리는 리시브도 문제지만 이단 연결 이후 확실하게 득점을 올릴 해결사가 없다는 점도 KB손해보험의 문제다. 브람이 여전히 경기별, 세트별로 기복이 있고 특히 경기가 길어질수록 후반에 위력이 떨어진다. 김학민은 공격력은 여전하지만 리시브가 불안하고 최근 두 경기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확실한 해결사 부재로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이 전혀 안 풀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 11.05(화) ~ 11.10(일) : 7일 vs 삼성화재(대전)
1라운드 맞대결에서 5세트 끝에 패한 삼성화재를 만난다. 당시 서브 위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블로킹만 17개를 허용하며 패했다. 당시 김학민과 김정호가 각각 21점, 16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44점을 합작한 박철우-김나운에 조금 못 미쳤다. 현재 KB손해보험의 해결사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브람이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전과 같은 활약을 브람이 다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연패가 더 길어지면 올 시즌도 초반부터 플레이오프 싸움에서 멀어질 수 있다.
관전 포인트 – 같은 문제의 반복, 누가 해결사가 될까.

6위 – 현대캐피탈 (2승 3패, 승점 5점, 세트 득실률 0.769)
◎ 10.29(화) ~ 11.03(일) : 1승 1패 (10월 29일 vs 한국전력 1-3패(천안), 11월 1일 vs 삼성화재 3-2승(천안))
신영석의 존재감을 확인한 주였다. 신영석이 결장한 한국전력전에는 공격 지표는 한국전력보다 앞섰지만 잦은 범실로 패했다. 삼성화재 상대로는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있다가 신영석이 선발로 나온 3세트부터 5세트를 모두 따내 역전승을 거뒀다. 중앙에서 블로킹과 속공, 서브까지 힘을 보태는 신영석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현대캐피탈에 반가운 소식은 전광인의 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수비에서 안정감에 더해 공격력도 올라오고 있다. 세터 포지션의 불안요소는 여전했지만 국내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 11.05(화) ~ 11.10(일) : 5일 vs OK저축은행(안산), 8일 vs 한국전력(수원)
OK저축은행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후 한국전력을 만난다. 신영석 복귀로 두 경기 모두 중앙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이 5연승으로 상승세지만 신영석-최민호 상대로 송명근이 부담을 느꼈다는 점이 현대캐피탈에는 호재다. 한국전력전의 경우, 1라운드 패하긴 했지만 범실을 제외한 다른 지표는 대부분 우위였다. 범실만 줄인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전 포인트 – 조금씩 올라오는 주축 선수들의 폼, 그보다 중요한 외국인 선수 소식.
7위 – 한국전력 (1승 5패, 승점 4점, 세트 득실률 0.438)
◎ 10.29(화) ~ 11.03(일) : 1승 1패 (10월 29일 vs 현대캐피탈 3-1승(천안), 11월 2일 vs OK저축은행 0-3패(수원))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첫 승 당시 17점, 공격 성공률 65.22%로 맹활약한 김인혁이 OK저축은행전에는 공격 성공률은 58.33%였지만 8점에 묶였다. 리시브가 다시 크게 흔들리며 OK저축은행에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12개를 헌납했다. 가빈 역시 어려운 볼만 처리하며 성공률이 떨어졌다(OK저축은행전 공격 성공률 40%). 현대캐피탈전과 같은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없다면 앞으로도 쉽지 않다.
◎ 11.05(화) ~ 11.10(일) : 8일 vs 현대캐피탈(수원)
첫 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을 다시 만난다. 신영석이 다시 합류할 현대캐피탈 상대로는 미들블로커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열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1라운드 맞대결과 같은 범실 관리와 국내 윙스파이커들의 분전이 필수다. 한 가지 변수는 신인 기용이다. 장병철 감독은 신인들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장신으로 가빈에게 더 높은 타점에서 볼을 보내줄 수 있는 김명관의 장점을 높이 샀다. 신인들이 얼마나 빨리 실전에 적응 후 활약하느냐가 승산을 좌우할 수 있다.
관전 포인트 – 자주 코트를 밟을 신인들의 경기력은?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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