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배구 생각뿐인 대한항공 비예나 “버텨서 살아남아야 한다”

강예진 / 기사승인 : 2019-11-07 00:3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인천/강예진 기자] 대한항공 외인 비예나가 배구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22, 25-17)으로 3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1세트와 2세트 뒤쳐진 상황서 블로킹과 서브로 상황을 뒤집었다. 승전보를 울리며 3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뒷심이 부족했다. 대한항공에 2연패를 당했다.

비예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비예나는 3세트를 치르는 동안 총 31점을 선사하며 자신의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35번의 공격 중 27개를 성공시켰다. 팀 승리와 함께 77.14%의 공격성공률이 더욱 경이로워지는 순간이었다.

비예나는 지난 3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세트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올라오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29점을 기록한 후 비예나는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팀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몸 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빠른 시간 내에 몸 상태를 회복한 모습이었다. 비예나는 “훈련에 집중도를 높여 떨어진 경기감각과 리듬을 찾으려 노력했다”라며 회복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을 장기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필수다. 더군다나 비예나는 194cm의 외국인 선수 치고 다소 작은 신장 탓에 공격을 할 때면 점프로 인한 체력소모가 더할 것이다. 비예나는 “웨이트를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팀에서 보강운동도 잘 챙겨준다. 길게 내다 봤을 때 체력적으로 웨이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예나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박기원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수비까지 해주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비예나는 그걸 해준다”라고 밝힌 바 있다. 비예나는 “수비를 했을 때 팀 분위기와 경기리듬에 큰 효과를 준다. 공을 많이 걷어 올릴수록 상대편이 부담감을 갖기 마련이다. 그런 효과를 보기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비예나는 개인 최다 득점 타이 사실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다. 기록 갱신에 대해 그는 “내 기록이 주가 아니다. 경기를 이겨 승점 3점을 획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록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면서 “우리카드와 승점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기에 오늘 승리가 더 기쁘다”라며 팀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득점 비결에 대해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한선수가 잘 올려 줬다. 선수들이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받쳐줬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9월 말 한국에 입국하며 대략 한 달 정도 한국생활을 한 비예나는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V-리그가 확실히 어려운 리그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조금만 방심해도 다른 팀이 치고 올라온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한다. 긴 시즌 버텨서 살아남아야한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췄다.

기자는 비예나에게 ‘먹는 것, 노는 것’에 대한 대답을 기대하며 운동 외적으로 체력 보강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 돌아오는 답은 그저 놀라웠다.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 웨이트 보강하는 것뿐이다. 밖에 나갈 시간도 없다”라고 말하면서 웃어보였다.

인터뷰를 마치기까지 그의 머릿속엔 온통 배구생각 뿐이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