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결정력-WS 조합, 깊어지는 KB 권순찬 감독의 고민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08 0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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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길어지는 연패와 함께 KB손해보험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7일 삼성화재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2019~2020시즌 한국전력과 첫 경기 승리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다섯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간 KB손해보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던 리시브도 이날은 이전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에서 리시브 효율 38.46%를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1라운드 삼성화재전(당시 리시브 효율 52.69%)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날 리시브보다 더 큰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추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공격 성공률(42.45%-54.17%)과 공격 효율(17.92%-38.54%)에서 삼성화재에 크게 밀렸다. 경기 후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역시 “결정력이 가장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아줘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 브람은 이날도 기록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세트 선발로 나왔지만 한국민과 교체됐고 이후 2, 4세트에만 교체 투입되고 3세트에는 코트를 밟지 않았다. 브람은 이날 10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브람 대신 출전한 한국민도 7점에 공격 성공률 43.75%, 정동근도 4점, 공격 성공률 33.33%에 그쳤다. 어려운 볼을 처리해 득점으로 만들어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가 뚫리지 않으니 경기 주도권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그나마 한국민과 홍상혁이 4점씩 올린 2세트에는 높은 팀 공격 성공률(56.52%)과 함께 승리했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보니 리시브가 조금만 흔들려도 경기를 풀어가는 게 어려워진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린 이후 올라오는 오픈 공격을 확실하게 처리해준다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어 추격 중에도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앞서다가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결정력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브람이 좀 더 나은 기록과 함께 꾸준히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브람이 공격 코스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과 동시에 황택의도 브람과 호흡을 더 끌어올릴 필요는 있다.

윙스파이커 조합도 KB손해보험이 풀어가야 할 요소 중 하나이다. KB손해보험은 최근 김정호와 정동근이 주로 선발로 나오면서 한 명이 흔들릴 때면 김학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전체적으로는 김정호와 정동근, 김학민 세 명 중 두 명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어느 선수가 플랜A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정호가 최근 경기에서 세 선수 중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김학민은 공격은 좋지만 리시브가 불안하며 정동근은 공수에서 모두 조금씩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11월 1일부로 신인 출전이 가능해진 이후에는 홍상혁도 추가됐다. 7일 삼성화재전에서 홍상혁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모두 선발로 나섰다. 기록은 9점에 공격 성공률 31.25%, 리시브 효율도 0이었지만 이제 두 경기째 출전한 신인이기에 단순 기록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권순찬 감독은 “이제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온 선수답지 않게 강심장이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회를 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건 선수간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믿고 갈 수 있는 플랜A의 존재가 필요할 때가 있다. KB손해보험 윙스파이커진은 아직 최고의 조합을 완성하진 못한 상황이다. 다만 아포짓 스파이커 결정력 문제보다는 선택지도 많고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자원들도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KB손해보험은 컵 대회에서 보여준 기대감과 달리 초반 다시 한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결정력 문제와 윙스파이커 조합 문제를 빨리 풀어내야만 연패 탈출의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사진=대전/홍기웅 기자,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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