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장병철 감독의 바람처럼 윙스파이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국전력이었다. 그 가운데 김인혁이 있었다.
한국전력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6-28, 26-24, 25-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는 가빈의 맹활약(30점, 공격 성공률 53.8%)도 있었지만 이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김인혁이다. 김인혁은 공재학과 함께 한국전력 윙스파이커 선발로 나섰다.
김인혁은 20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팀이 시즌 2승을 기록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서브로만 10득점을 올렸다. 자신의 득점에 절반을 서브로만 올린 것이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윙스파이커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최홍석, 김인혁, 공재학 등 윙스파이커들이 올라와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가빈의 몫을 조금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의 말을 들었던 걸까. 김인혁은 1세트부터 날았다. 비록 17%의 높지 않은 공격 점유율이었지만 자신에게 온 공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미는 1세트 후반이었다. 팀이 22-21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김인혁의 서브 차례가 왔다. 김인혁은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이 1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세트 6점, 공격 성공률은 60%였다.
1세트에 많은 힘을 쏟았던 탓일까. 2세트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 효율이 -20%에 불과했다. 공격이 상대 높은 블로커 라인에 번번이 막혔다. 팀도 2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3세트 김인혁은 또 서브로 날았다. 세트 중반 15-15로 팽팽한 가운데 그는 날카로운 스파이크 서브로 다시 한번 상대 수비 라인을 무력화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그는 1세트에 이어 이번에도 세트를 끝냈다. 25-24에서 서브 득점을 올렸다.
4세트에도 그의 서브는 지치지 않는 마라토너처럼 꾸준했다. 8-8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이후 서브에서도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상대에게 쉽게 공격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특히 19-17에서는 1세트에 이어 또 한 번 3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한국전력은 김인혁의 맹서브 덕분에 시즌 2승을 챙겼다. 한국전력은 시즌 2승을 모두 현대캐피탈에게서 챙겼다.
팀은 승리했고, 김인혁도 활짝 웃었다. 김인혁이 보여준 이날 활약은 분명 장병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이제는 이러한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며 가빈의 몫을 함께해야 한다. 최홍석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김인혁이 앞으로도 장병철 감독을 흐뭇하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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