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서영욱 기자] 주전 도약과 함께 자신감도 더한 황경민이다.
우리카드 황경민은 9일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팀에서 펠리페 다음으로 많은 20점을 올렸다. 특히 5세트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4점을 올려 5세트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5세트 마지막 블로킹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황경민은 “OK저축은행이 (송)명근이 형한테 볼을 많이 주는데 오늘은 아포짓 스파이커 쪽으로 많이 간다는 걸 느꼈다”라며 “매 세트 후반에 (조)재성이 형 쪽으로 가서 한번 막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잡혔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데뷔 이후 한성정과 주전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양분하던 황경민은 올 시즌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컵 대회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초반까지 주전 윙스파이커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황경민은 지난 시즌보다 공격에서 여유가 느껴진다는 말에 “지난 시즌에는 아가메즈가 팀 공격 절반 정도를 책임졌다. 올 시즌은 아가메즈가 없으니 펠리페와 (나)경복이 형, 내가 분담해야 한다”라며 “연습부터 경기까지 꾸준히 뛰니까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황경민은 “지난 시즌은 신인이라 볼이 올라오면 그냥 자신 있게 때렸다. 올 시즌은 힘으로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 빈 곳이 보이면 연타를 넣기도 하고 블로킹을 보고 때린다”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프로스포츠에는 신인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두 번째 시즌에 고전한다는 ‘2년차 징크스’가 있다. 하지만 황경민은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징크스는 자기가 생각하면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며 “형들이 장난삼아 신인상 받으면 2년차 때 못한다고 말한다.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라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남겼다.
상대 팀의 견제에 대해서는 “우리 팀에서는 나보다 경복이 형과 펠리페 쪽으로 블로킹이 많이 간다. (노)재욱이 형이 빠른 볼만 올려주니까 편하게 때린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황경민은 지명 당시 “신인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의 바람을 이룬 황경민은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고 전했다. 황경민은 “개인 수상에 관한 목표는 없지만 실력을 더 끌어올려서 국가대표에 뽑히고 싶다. 일단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다”라고 장기적인 포부를 밝혔다.
사진=장충체육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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