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정말 꾸준한 박철우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 (25-27, 18-25, 25-21, 25-19, 11-15)으로 패했다. 패배 속에서도 산탄젤로를 대신해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고 있는 박철우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박철우는 29점, 공격 성공률 67.44%를 기록했다. 범실은 6개였다.
삼성화재는 타팀들과 다른 구조다. 외인 비중보다 국내 선수의 비중이 크다. 특히 박철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박철우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득점 4위(164점), 공격 성공률 5위(52.63%)에 오를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서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출발했으나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산탄젤로를 대신해 박철우를 넣었다. 박철우는 그날도 14점을 올렸다.
신진식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산탄젤로가 감기에 걸려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박철우가 다시 들어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산탄젤로가 박철우를 도와줘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철우는 2세트까지 8점, 공격 성공률 61%를 기록하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3세트부터다. 3세트에만 8점을 올리며 팀이 3세트를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모두 80%였다. 대한항공 선수들도 박철우의 공격에 이렇다 할 방어를 하지 못했다.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4세트에도 박철우의 활약이 필요했다. 박철우는 팀의 믿음에 그대로 보답했다.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 라인을 모두 뚫어냈다. 특히 15-13에서는 고준용이 어렵게 살려낸 공을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올라온 공이든, 어렵게 살려낸 공이든 그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모두 득점으로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박철우였다. 4세트 마지막 득점을 올린 선수도 역시 박철우다. 그렇게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첫 득점도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전위와 후위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 나이 35세인 그가 5세트에도 팀의 공격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세트 중반 상대 블로킹에 걸렸다.
5세트로 끌고 갔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한 박철우는 경기 종료 후 아쉬움을 보였다. 팀은 패배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외인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박철우는 오는 1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경기에 나서 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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