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남자부 모든 팀들이 도드람 2019~2020 V-리그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에 돌입했다. 연패에 빠진 팀도 있는 반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팀도 있다. 위클리 V-리그에서는 한 주간의 리그 일정을 되돌오보고 다가올 경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위 - 대한항공 (6승 2패, 승점 17점, 세트 득실률 1.90)
◎ 11.05(화) ~ 11.10(일) : 2승 (6일 VS 우리카드 3-0 승(인천), 10일 VS 삼성화재 3-2 승(대전))
2연패에서 4연승, 2위에서 1위로. 다시 제 자리에 복귀한 대한항공이다. 우리카드전에서는 곽승석과 정지석이 부진했으나 비예나가 무려 31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예나는 공격 득점으로만 2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77%에 달했다. 삼성화재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 박철우를 제어하지 못하며 5세트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래도 대한항공은 무너지지 않았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박철우의 공격을 모두 차단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4연승 외 한 가지 수확을 더 얻은 대한항공이다. 바로 손현종의 활약이었다. 손현종은 삼성화재전에서 곽승석 대신 선발 출전해 17점을 올리며 박기원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또 한 명의 윙스파이커 자원이 생긴 셈이다.
◎ 11.12(화) ~ 11. 17(일) : 14일 VS 한국전력(수원)
이번 주 대한항공은 한 경기 밖에 없다. 주전들의 체력 부침이 큰 상황에서 한 경기만 치른다는 것은 대한항공 입장에서 소득임에 분명하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는 한국전력을 만난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서브의 위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한국전력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가빈의 헌신은 이어지고 있고, 김인혁의 서브도 날카로운 상황이다. 강한 서브를 구사하고, 강서브를 버틸 리시브 라인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관전 포인트 - 대한항공, 5연승 가나요?

2위 - OK저축은행 (5승 2패, 승점 15점, 세트 득실률 1.70)
◎ 11.05(화) ~ 11.10(일) : 2패 (5일 VS 현대캐피탈 0-3패(안산), 9일 VS 우리카드 2-3패(장충))
OK저축은행은 레오가 부상으로 여전히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꾸린지도 2주째가 되어 가고 있다. 1라운드를 5승 1패로 마쳤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2연패를 당한 것은 아쉬운 부분. 국내 선수들만 맞붙은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최민호의 블로킹에 모두 당했다. 심경섭이 13점, 공격 성공률 57%로 제 역할을 했으나 좌우 쌍포 송명근과 조재성은 각각 10점과 8점에 그쳤다. 연패로 가지 않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했던 우리카드전. 조재성이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33점, 후위 9, 서브 4, 블로킹 3)을 기록했고 송명근도 26점을 올리며 우리카드에 맞섰다. 하지만 5세트 접어들면서 펠리페의 한 방을 막지 못했고 결국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연패보다 뼈아픈 점은 이민규의 부상이다. 이민규는 4세트 초반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곽명우가 있고,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해보이는 이민규다.
◎ 11.12(화) ~ 11. 17(일) : 13일 VS 삼성화재(안산), 16일 VS KB손해보험(안산)
석진욱 감독의 리그 데뷔 첫 승 상대인 삼성화재를 만난다. 그때의 삼성화재와 지금의 삼성화재는 다르다. 박철우의 공격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있고, 송희채-산탄젤로 등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며 전력을 다지고 있다. 1라운드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KB손해보험과 경기는 16일이다. KB손해보험이 연패에 빠져 있긴 하지만 김정호, 홍상혁 등 젊은 윙스파이커들이 조금씩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레오의 복귀도 조심스레 예상해볼 수 있는 OK저축은행이다. 이번 주를 잘 넘겨 상위권에서 처지지 않아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관전 포인트 - 조재성-송명근, OK저축은행을 연패에서 구해내라

3위 - 삼성화재 (4승 4패, 승점 13점, 세트 득실률 1.00)
◎ 11.05(화) ~ 11.10(일) : 1승 1패 (7일 VS KB손해보험 3-1승(대전), 10일 대한항공 2-3패(대전))
한 마디면 충분하다. 박철우는 대단하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산탄제로를 선발 출전시켰다. 그간 많은 공격을 책임지던 박철우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산탄젤로는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7점, 공격 성공률 45%였다. 산탄젤로의 활약은 아쉽지만 박철우의 존재감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박철우는 2세트 중반부터 코트를 밟았음에도 팀내 최다인 14점을 올렸다. 팀도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전에서도 날아다녔다. 1, 2세트까지 8점에 그쳤으나 이후 세 세트에서 21점을 폭발시키며 총 29점을 올렸다.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의 투혼은 빛났다. 신진식 감독도 박철우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던 박철우였다.
◎ 11.12(화) ~ 11. 17(일) : 13일 VS OK저축은행(안산), 17일 VS 한국전력(수원)
박철우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삼성화재. 아직 그를 도와줄 선수가 마땅히 없다. 외인 산탄젤로는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 감기에 걸렸다. 박철우와 함께 득점을 책임져야 할 송희채도 부상에서 회복돼 경기에 뛰고 있으나 예전 시즌에 부진하다. 김나운과 정성규가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박철우의 어깨를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조재성-송명근, 한국전력은 가빈-김인혁이 최근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화재도 박철우의 도우미가 나타나줘야 한다.
관전 포인트 - 산탄젤로, 박철우 좀 도와줘!

4위 - 우리카드 (5승 3패, 승점 12점, 세트 득실률 1.00)
◎ 11.05(화) ~ 11.10(일) : 1승 1패 (6일 VS 대한항공 0-3패(인천), 9일 VS OK저축은행 3-2승(장충))
우리카드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펠리페가 20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저조했다. 국내 선수 최다 득점은 황경민이 기록한 7점이었다. 특히 리시브 효율이 저조했다. 대한항공이 기록한 39%보다 16% 낮은 23%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2%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범실을 쏟아냈고, 조재성을 막지 못하며 5세트로 가고 말았다. 신영철 감독도 "마무리 능력이나 전반적인 볼 컨트롤,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라고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한 상황. 두 경기를 통해 리시브와 마무리 능력이라는 교훈을 얻은 우리카드였다.
◎ 11.12(화) ~ 11. 17(일) : 15일 VS 현대캐피탈(천안)
우리카드는 시즌 첫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3-2로 승리했다.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 중에는 나경복-펠리페-황경민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도 있었지만 현대캐피탈보다 높았던 리시브 효율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캐피탈은 32%, 우리카드는 40%의 리시브 효율을 보였다. 또한 황경민은 양팀 선수 중 가장 높은 76.47%의 리시브 효율을 보였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에 이어 문성민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에도 나경복-황경민의 윙스파이커 라인이 리시브를 잘 버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관전 포인트 - 임도헌 감독이 'PICK'한 황경민, 현대캐피탈전도 잘할까?

5위 - 현대캐피탈 (3승 4패, 승점 8점, 세트 득실률 0.875)
◎ 11.05(화) ~ 11.10(일) : 1승 1패 (5일 VS OK저축은행 3-0승(안산), 8일 VS 한국전력 1-3패(수원))
5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3-0이라는 기분 좋은 스코어를 만들었다. 최민호가 블로킹 8개를 기록했고 전광인과 문성민의 좌우 쌍포는 25점을 합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의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한국전력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1세트 후반 문성민이 공을 밟고 넘어지며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문성민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 인송 됐고 이후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문성민이 빠진 이후 김지한과 최은석이 그의 자리를 메꾸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 시즌 2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 11.12(화) ~ 11. 17(일) : 12일 VS KB손해보험(천안), 15일 VS 우리카드(천안)
KB손해보험, 우리카드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인 건 분명하다. 더군다나 에르난데스가 빠진 이후 대체 외인도 구하지 못했고, 문성민마저 왼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약 한 달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런 상황에서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사람은 전광인이다. 전광인은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전력전에서 문성민이 나간 이후 공격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팀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광인의 몸상태도 좋은 상태는 아니다. 긴 재활 이후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일단 문성민의 빈자리에는 최은석과 김지한이 나설 예정. 두 선수는 한국전력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 활약이 다음 경기에도 이어질 거란 보장은 없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캐피탈이다.
관전 포인트 - 전광인의 부담감을 털어내줄 사람은 누구?

6위 - 한국전력 (2승 5패, 승점 7점, 세트 득실률 0.588)
◎ 11.05(화) ~ 11.10(일) : 1승 (8일 VS 현대캐피탈 3-1승(수원))
시즌 첫 번째 승리도, 두 번째 승리도 모두 현대캐피탈에 거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가지기 전까지 5일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장병철 감독은 이 기간 동안 타이트한 기본기 훈련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강훈련의 결과는 승리로 나타났다. 가빈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여전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승리의 수훈 선수는 김인혁이다. 김인혁은 자신이 올린 20점 가운데 10점을 서브로 만들었다. 이는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1위 기록이다. 1, 2세트에는 공재학이, 3, 4세트에는 구본승까지 윙스파이커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던 현대캐피탈전이었다.
◎ 11.12(화) ~ 11. 17(일) : 14일 VS 대한항공(수원), 17일 VS 삼성화재(수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후 만나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쉬운 팀이 아니다. 두 팀 모두 확실한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그 주인공이다. 이 둘의 공격 루트를 잘 차단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빈을 도와줄 윙스파이커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인혁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홍석과 신으뜸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구본승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장병철 감독도 윙스파이커들이 올라온다면 수월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경기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한국전력 순위 상승의 키는 윙스파이커에 달려있다.
관전 포인트 - '서브킹' 김인혁, 이번에도 가빈을 도와라

7위 - KB손해보험 (1승 6패, 승점 6점, 세트 득실률 0.650)
◎ 11.05(화) ~ 11.10(일) : 1패 (7일 VS 삼성화재 1-3패(대전))
벌써 시즌 6연패다. 시즌 첫 경기인 한국전력전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흔들리는 리시브도 문제지만 여전히 클러치 상황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책임질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주포 역할을 해야 할 브람은 여전히 기복이 심하고, 김학민도 공격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만 리시브는 불안하다. 김정호가 삼성화재전에서 15점, 공격 성공률 56%, 리시브 효율 60%를 기록하긴 했으나 승리와 연을 맺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적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면 황택의도 제대로 패스를 뿌리지 못하고, 공격수들도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게 KB손해보험이다.
◎ 11.12(화) ~ 11. 17(일) : 12일 VS 현대캐피탈(천안), 16일 VS OK저축은행(안산)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두 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배를 내줬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런 경기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접전 상황에서 득점을 풀어줄 해결사가 나타나야 한다. 두 팀은 외국인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이번 주 경기는 뛰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브람이 득점을 올려준다면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다행히도 브람은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는 38점, OK저축은행전에서는 27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브람의 공격이 터지길 바라야 하는 KB손해보험과 권순찬 감독이다.
관전 포인트 - KB, 이번에는 연패 탈출 성공할까?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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