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우 체제’ 돌입하는 대한항공, 부상 변수 속 주어진 새로운 미션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15 0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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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대한항공은 14일 한국전력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5세트 끝에 3-2로 승리해 5연승을 이어갔다. 비예나는 37점과 함께 본인의 올 시즌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을 이끌었고 정지석도 20점을 보탰다. 5세트에는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는 등 집중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연승은 계속됐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상황은 밝지 않았다. 곽승석이 무릎이 좋지 않아 10일 삼성화재전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붙박이 주전 세터 한선수가 10일 삼성화재전에서 오른손 중지 미세골절 부상으로 3~4주가량 결장할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한항공을 향한 불안요소가 추가됐다. 한선수의 자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유광우가 메우게 됐다.

경기 감각과 선수간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리가 세터이기에 갑작스러운 유광우 주전 투입은 불안감을 줄 법했다. 유광우는 2018~2019시즌 초반 노재욱이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온전히 세터로 한 경기 전체를 소화한 적이 거의 없었다. 유광우는 2018년 11월 9일 현대캐피탈전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모두 선발로 나서고 다시 모든 세트에 선발 세터로 나오기까지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유광우는 2018~2019시즌 6라운드 막바지에 노재욱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만큼 실전 감각이 지난 시즌 초반 이후에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선수가 확고한 주전으로 버티고 있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경기 후 비예나는 유광우와 호흡을 묻자 “제대로 맞춰본 시간이 이틀뿐이었다. 세트 구질을 말하기 이전에 타이밍을 더 맞춰가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비예나는 공격 범실만 10개에 달하는 등,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범실(15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예나와 호흡은 어긋남이 있었지만 대한항공 강점인 속공, 특히 김규민과 합이 괜찮았다는 점(김규민은 이날 속공 성공률 77.8%(7/9)를 기록했다)은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이런 아쉬움 때문인지 유광우는 경기에서 이겼음에도 “반성과 함께 안도하는 중이다. 경기를 넘겨줄 뻔했다”라며 자책했다. 이어 “(정)지석이와 (곽)승석이, 비예나가 잘 도와준 덕분에 경기를 잘 마쳤다. 더 잘할 수 있는 걸 어렵게 끌고 갔다는 점에서 후회가 남는다”라고 아쉬웠던 점을 덧붙여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유광우를 향해 믿음을 보였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오랜만에 모든 세트 선발로 나왔다. 이 정도면 선전했다.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기 몫은 해줬다”라며 “우리 팀은 빠른 세트를 펼치던 팀이다. 다른 스타일의 팀에서 뛴다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낙 베테랑이다. (경기력은) 앞으로 나아지리라 본다.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공격수와 호흡을 끌어올리는 과정과 함께 유광우가 전위에 들어올 때 낮아지는 블로킹도 대한항공이 극복해야 할 요소이다. 14일 경기를 치른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역시 유광우가 전위에서 블로킹을 들어올 때는 그쪽을 집중적으로 노리도록 주문했다. 유광우가 투입되는 동안에는 모든 상대 팀이 같은 전략을 들고나올 게 유력하다.

한선수가 3~4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면서 유광우는 남은 2라운드 세 경기는 물론 3라운드 초반까지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줄곧 호흡을 맞춘 한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보다는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백전노장 유광우와 대한항공이 어떻게 향후 일정을 소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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