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산탄젤로의 '30득점' 포효, 한껏 빨라진 삼성화재 배구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17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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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산탄젤로가 날았다. 삼성화재 고민 하나가 해결된 순간이었다.

삼성화재는 1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3-1(25-23, 25-18, 23-25, 25-20)으로 완승했다. 승점 3점을 더한 삼성화재(승점 17, 5승 5패)는 우리카드(승점 15, 6승 3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화재는 외인 산탄젤로를 주포 박철우 대신 스타팅으로 가동했다. 산탄젤로는 이전에도 몇 차례 스타팅으로 나온 바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산탄젤로는 ‘외국인선수’다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산탄젤로는 이날 30득점(2서브에이스, 2블로킹 포함), 성공률 57.77%로 좋았다. V-리그 데뷔 이후 본인의 최고 성적이다. 빠른 스윙을 기본으로 한 반 박자 빠른 공격이 위력적이었다. 이전에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서브도 뛰어났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전 산탄젤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기존에 하이볼 위주의 공격에서 벗어나 낮고 빠른 패스로 공격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적중했다. 세터 김형진은 평소 박철우에게 주던 높은 공 대신 속도를 살려 공을 올렸다. 산탄젤로는 빠르게 날아들어 야무지게 공격을 처리했다. 상대 블로커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리저리 튀는 공격에 한국전력 수비들은 쉽사리 대처하지 못했다.

산탄젤로 공격에 속도가 살아나니 주변 공격수들도 힘을 받았다. 특히 윙스파이커 고준용이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삼성화재 공격의 전반적인 짜임새가 발전한 모습이었다.

산탄젤로의 활약은 삼성화재가 고대하던 것이었다. 박철우와 포지션이 겹쳐 문제가 됐지만, 박철우는 오는 12월 말 국가대표 차출이 유력한 선수다. 박철우가 없는 동안 산탄젤로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또 30대 중반인 박철우는 어깨, 무릎, 발목 등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다. 산탄젤로와 박철우가 함께 활약한다면, 삼성화재가 긴 시즌을 소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경기서 보여준 산탄젤로의 활약은 여러모로 삼성화재에겐 긍정 신호다. 주포의 체력을 보존해 가며 장기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이 많았던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고민 하나를 덜었다.


사진_수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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