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젤로 복귀한 삼성화재… 이제 송희채만 남았다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1-18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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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산탄젤로도 보여줬다. 삼성화재에게 남은 건 송희채의 부활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최근 2연패를 끊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위로 한 단계 순위 상승했다.



삼성화재에겐 의미가 큰 한 판이었다. 이날 삼성화재 외인 산탄젤로는 선발로 나와 30득점, 성공률 57.78%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합류 이후 최고 활약이었다.



조셉 노먼을 대신해 팀에 합류한 산탄젤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렇지 않아도 늦은 합류로 인해 걱정을 샀는데, 부상까지 겹쳐 더욱 문제가 됐다. 훈련도 부족했고 몸을 끌어올릴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결국 삼성화재는 박철우를 중심으로 한 국내 선수들만으로 시즌 초반을 버텨냈다.



한국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는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뽐내며 팀 중심에 섰다. 그는 1라운드 득점 2, 공격종합 4위에 오르며 전성기로 돌아간듯 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오르는 사이 박철우의 몸은 보이지 않게 상했다. 대부분 공격을 박철우가 담당하게 되면서 본래 좋지 않았던 발목 쪽에 통증이 올라왔다. 한국 나이로 서른다섯인 박철우에겐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말 필요한 때에 산탄젤로가 눈을 떴다. 최근 뛰어난 훈련 컨디션을 바탕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뛰어난 타점과 스피드, 뜨거운 승부근성도 돋보였다. 신진식 감독도 지난 17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산탄젤로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탄젤로 효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산탄젤로는 낮고 빠른 공에 강점을 보였다. 상대 블로킹보다 한 발 먼저 날아들어 빠르게 쳐내는 공이 위력적으로 코트를 강타했다. 날개 쪽 주공격수가 빠른 스피드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팀 공격 템포가 빨라졌다. 이 덕분에 다른 공격수들도 힘을 받았다. 고준용이나 정성규 등 윙스파이커들이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속공 역시 이전보다 힘을 받았다.



박철우는 오는 12월 말로 예정된 올림픽 예선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기세를 볼 때 박철우를 대체할 선수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산탄젤로가 이 기간 동안 팀을 이끌어야 한다.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산탄젤로 활약이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삼성화재에게 남은 조각은 하나, 바로 송희채의 복귀다. 비시즌 폐렴 수술로 인해 공백이 길었던 송희채는 여전히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어서 경기에 나서더라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과 달리 아포짓 스파이커 외인을 선발했다. 박철우-타이스 쌍포는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두 명이 리시브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올 시즌은 윙스파이커 2인에 리베로가 가세하는 3인 리시브 포진을 가동하고 있다. 송희채가 경기에 나서게 될 경우, 지난 시즌보다 리시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격 쪽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진식 감독은 송희채가 함께 한 가운데 비시즌 훈련을 많이 했다. 세터 김형진도 송희채가 있는 가운데 낮고 빠른 공격을 선보이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걸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리시브와 공격 모두 채울 수 있는 송희채가 하루빨리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희채는 팀원들과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며 몸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쉽지 않다.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은 생각처럼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현재 그는 하루빨리 복귀하기 위해 체력 보강에 애쓰고 있다.



시즌 개막이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삼성화재 전력은 미완인 상태다. 삼성화재는 송희채 복귀로 완전체가 되길 고대하고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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