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9~2020 도드람 V-리그도 어느덧 2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에 2라운드가 마무리되고 30일부터 3라운드로 돌입하게 된다. <더스파이크>가 매주 월요일 선보이고 있는 ‘스파이크PICK’은 지난 한 주 동안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남자부와 여자부 선수 각 1인을 뽑아 소개하는 코너다.
이번 ‘스파이크PICK’ 주제는 팀 외국인선수 공백을 지운 국내 선수들이다. 남자부는 우리카드 한성정, 그리고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우리카드 날개의 한 축, 한성정
19일 vs KB손해보험 3-0 승
7득점, 공격성공률 50%, 리시브효율 66.67%
22일 vs 한국전력 3-0 승
11득점, 공격성공률 52.38%, 리시브효율 28.57%
우리카드는 최근 외국인선수 펠리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서고 있다. 펠리페가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지만, 우리카드 연승 행진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5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이후로 19일 KB손해보험, 22일에는 한국전력까지 잡아냈다. 지난주 두 경기는 모두 3-0 셧아웃 승리여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웜업존에서 나와 외인 공백을 빈틈없이 채운 한성정 활약이 주효했다. 올 시즌이 3년차인 한성정은 윙스파이커로 황경민과 짝을 이뤄 출전했다. 본래 선발 윙스파이커로 뛰던 나경복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겼고, 그 자리를 한성정이 채웠다. 한성정은 좋은 기본기와 197cm라는 신장,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입단 초기에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리고 2년차에는 당시 신인 황경민과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별로 기복이 큰 점은 아쉬움이었다.
외국인선수 대신 한성정이 경기에 나오면서 팀 수비에 안정감이 생겼다. 또 한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는 그림도 자주 나오고 있다. 한성정은 지난 22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공격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황경민이 다소 주춤했지만 한성정이 있어 문제되지 않았다. 한성정은 17득점을 올린 나경복과 함께 좌우 쌍포를 구축해 모처럼 공격력을 뽐냈다.
이렇게 백업으로 있던 한성정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신영철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황경민에게 주로 기회를 줬지만 흔들릴 경우에는 한성정 카드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여자부 이주의 PICK!
연패 탈출 일등공신, 한국도로공사 전새얀
23일 vs IBK기업은행 3-1 승
18득점, 공격성공률 40.91% / 오픈 9점, 후위 2점, 퀵오픈 7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3일 IBK기업은행을 3-1로 잡아 길었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6연패로 탈출은 전새얀이 있어 가능했다. 전새얀은 외인 테일러 자리에 나와 공격본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전새얀은 이날 서브, 블로킹 득점 없이 공격으로만 18득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에 가장 필요했던 ‘공격수’ 역할을 누구보다 잘 해냈다. 팀 주포 박정아가 22득점(공격 17득점, 3서브, 2블로킹)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냈지만, 공격득점은 전새얀이 더 많았다. 178cm로 신장이 크지 않은 전새얀은 누구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공격을 떴다. 빠른 스윙도 돋보였다.
이날 전새얀은 공격점유율 31.21%를 가져갔다. 재미있게도 주포 박정아와 정확히 똑같은 공격점유율이었다. 성공률은 전새얀이 40.91%, 박정아가 38.64%로 전새얀이 아주 조금 더 높았다. 기록으로만 봐도 전새얀이 주포 역할을 든든하게 해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크게 칭찬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전새얀 덕분에 이겼다. 코트 위에서 본인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잘했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한국도로공사는 주축 선수들이 꽉 자리를 잡고 있어 좀처럼 다른 선수들이 투입될 만한 기회가 없었다. 특히 날개 쪽은 외국인선수와 박정아, 여기에 문정원이 딱딱 떨어지는 역할 분담을 하고 있어 더더욱 어려웠다.
테일러의 공백은 전새얀에겐 기회다. 테일러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당분간 결장해야 하는 상황. 그 자리를 전새얀이 계속 지켜준다면 당분간은 한국도로공사의 고민 하나가 지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광준 기자 kwang@thespike.co.kr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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