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호 개인 최다 6BLK’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약점 지워간다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1-29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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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트레이드 효과를 두 경기에서 확실히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9일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두 경기 연속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준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전력은 5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그 중심에는 장준호의 활약도 있었다.

29일 경기 전 장 감독은 “장준호가 우리 팀 미들블로커 중 가장 움직임이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블로킹에 약점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한항공과 함께 세트당 블로킹 2개로 공동 6위에 그쳤다. 시즌 전부터 지적된 약점인 미들블로커진에서 확실하게 블로킹 벽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준호가 합류하며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공했다.

장준호는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6개를 잡아냈다. 블로킹 6개는 본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이다. 장준호가 블로킹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한국전력 전반적인 블로킹도 살아났다. 이날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5-6으로 우위를 점했다. 자기 블로킹 개수 자체가 많진 않았지만 중앙에서 확실히 버텨주면서 사이드 블로커들이 이득을 봤다. 한국전력은 장준호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을 3-2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장준호 효과’는 트레이드 합류 후 첫 번째 경기였던 26일 KB손해보험전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 상대로 무려 17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가빈이 6개를 기록한 가운데 장준호 역시 3개를 잡아냈다. 장준호는 이날 유효 블로킹도 팀에서 가장 많은 5개를 기록했다.

장준호가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경기력에 관련된 것뿐만이 아니었다. 29일 경기 전 장 감독은 “장준호가 리더십도 있더라”라고 전했다. 장 감독은 “세트가 끝나거나 작전타임 지시 이후 선수들을 포용할 줄 안다.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장준호의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전 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되던 미들블로커 보강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다. 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정준혁을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컵 대회를 거쳐 정규시즌 1라운드에 이르기까지 미들블로커 활약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2년차 박태환을 투입하는 등 여러 라인업을 활용한 끝에 추가 영입에 이르렀고 장준호는 합류 직후 두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전력은 구본승의 주전 도약, 장준호 합류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OK저축은행에서는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전력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장준호가 앞으로 한국전력에 얼마나 더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안산/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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