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비예나가 또 다른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2019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부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예나는 12월 1일 경기까지 치른 시점에서 공격 점유율 42.52%로 시즌 전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점유율도 소화 중이다. 여러 팀이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쉽지 않은 시즌을 치르는 와중에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
여러 공격 지표를 보더라도 비예나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2월 1일 경기까지 치른 시점에서 KOVO에서 제공하는 공격 지표 가운데 네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3일 현재 13경기에서 350점으로 득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 종합(공격 성공률)에서도 57.76%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서브 에이스도 2라운드 들어 증가하면서(1라운드 세트당 0.571개, 2라운드 세트당 0.667개) 서브에서도 1위에 올랐다.
만약 비예나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득점, 공격 종합, 서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면 V-리그 남자부 역대 세 번째로 세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선수가 된다.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있어 앞선 세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는 건 그만큼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 공격수 역할과 함께 서브로 경기 흐름까지 가져온다면 외국인 선수에게 더 바랄 게 없다.
지금까지 득점과 공격 종합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경우는 남자부에서 꽤 있었다. 하지만 서브까지 석권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V-리그 출범 이후부터 2018~2019시즌까지 득점과 공격 종합, 서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남자부 선수는 두 명뿐이었다. 2005~2006시즌 이경수가 최초의 주인공이고 2009~2010시즌 가빈이 두 번째였다. 만약 올 시즌 비예나가 득점-공격 종합-서브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10년 만에 해당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여자부로 범위를 넓혀도 단 두 차례만 추가된다. 2005~2006시즌 김연경이 세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시즌을 마쳤고 2014~2015시즌 폴리가 여자부에서는 두 번째로 해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비예나는 시즌 전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으로 의문점으로 꼽히던 오픈 공격 성공률에서도 51.28%로 박철우(52.66%)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빠른 스윙과 점프력,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공격으로 신장에서의 약점을 가리고 있다. 퀵오픈 성공률은 유일하게 70% 이상으로 1위(73.04%)이다. 후위 공격 성공률도 3위(55.1%)이며 블로킹은 미들블로커를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다(세트당 0.46개, 가빈이 0.479개로 측면 공격수 중 1위).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비예나다.
트리플크라운도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달성 중이다. 이제 막 3라운드를 시작한 시점에 이미 트리플크라운도 네 번 기록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대로 트리플크라운을 계속해서 달성한다면 2015~2016시즌 시몬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 기록(10회)도 노려볼 만하다.
3라운드에 막 접어든 시점까지 비예나는 큰 부족함이 없는 활약으로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고 있다. 관건은 역시 지금의 활약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이다. 비예나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으로 공격마다 더 높은 점프로 체력 소비가 더 심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3라운드에 막 접어든 시점까지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에 가장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예나가 지금의 경기력을 막판까지 이어가 대한항공의 최종 목표인 통합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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