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연패 탈출에 성공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저축은행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KB손해보험의 3-0 승리로 끝났다. KB손해보험은 마침내 12연패에서 탈출하며 웃었다. OK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승장_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
Q. 마침내 승리했다.
연패 중에 선수들에게 ‘마지막’이라고 언급했는데 선수들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안 풀리고 하면서 선수들에게 모질게 하고 그랬는데 이기고 나니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든다. 선수들을 더 믿고 해줬으면 잘 됐을 텐데. ‘왜 안하냐’라고 하면서 야단을 쳤던 게 걸린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Q. 사퇴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까 싶어서 그랬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게 너무 미안하다.
Q. 마음을 고쳐먹은 계기가 있다면.
구단주께서 ‘배구 안 할 거냐’라고 하시더라. 다른 거 할 거면 나가지만, 배구 또 할 거면 여기서 하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스스로 너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그런 말을 듣고 회사에서 돌아서 나오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 ‘패배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반성도 많이 했다.
Q. 박진우가 많이 울던데.
박진우가 여기에 와서 보여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늘 긍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본인도 뭔가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그랬던 것 같다. 내게 와서 ‘죄송하다’라고 하더라.
Q. 김학민 투혼이 빛났다.
김학민에게는 정말 미안한 게 대한항공같은 상위권 팀에 있다가 여기에 와서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렇게 연패를 길게 해보지 않았으니 본인도 잘 모르더라. 그러다가 삼성화재전부터 본인이 무언가 해야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에 빼고 했던 것이 있어서 미안함이 든다. 이런 걸 안 겪어본 선수여서 마음고생 심했을 것이다.
Q. 경기 승부처는.
1세트 지고 있던 걸 뒤집은 게 승부처였다. 그걸 선수들이 뒤집어냈다.
Q. 앞으로 방향.
선수들에게 면담을 많이 했는데, 연패를 할 때 선수들이 ‘이것저것 해도 안 된다’라고 하더라. 그게 마음에 너무 왔다. 물꼬를 터주고 싶은데 안 터지더라. 이번 경기를 통해 앞으로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질 거라 믿는다.

패장_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
Q. 경기를 돌아보자면.
KB손해보험이 우리보다 더 절실했다. 마지막 고비에서 집중력이 더 높은 팀이 KB손해보험이었다. 매 세트 막판에 무너졌다.
Q. 레오 복귀전이었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예전에 그 타이밍이었는데, 내려오면서 때렸다. 훈련을 통해 많이 잡아놨는데, 이제 3일 정도 훈련한 것이니까 그런 문제가 생겼다. 그래도 그 정도면 돌아오고 첫 경기 치고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Q. 이민규도 부상이 있다.
아예 뺄 수도, 처음부터 기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송명근도 아프지만 더 큰 문제가 조국기다. 발목이 아파서 움직임이 안 된다. 앞에 오는 리시브는 잡을 수 있는데, 움직이면서 하는 게 안 되니 위축되어있는 상태다.
Q. 거듭 부상 선수가 나온다.
연속적으로 부상이 나오고 있어서 문제다. 여러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을 겪고 있다. 핑계는 아니다. 다시 만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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