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클래식 매치 완승 이끈 신영석-최민호, 대표팀 공백기를 향한 고민

서영욱 / 기사승인 : 2019-12-12 0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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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이 미들블로커의 가공할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삼성화재와 2019~2020시즌 세 번째 ‘V-클래식 매치’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승점 24점째를 올려 3위 삼성화재를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다우디가 22점으로 주 공격수 역할을 한 가운데 두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최민호도 빛났다. 이날 신영석은 블로킹 4개 포함 11점, 최민호 역시 블로킹 4개와 함께 총 10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9점을 합작한 삼성화재 미들블로커진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신영석의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등을 묶어 7-3으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과 블로킹까지 더해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잡았다. 최민호와 신영석은 1세트에만 11점을 합작해 현대캐피탈의 1세트 완승을 이끌었다. 2세트에는 두 선수 모두 공격 성공률 100%와 함께 각각 4점씩을 올렸고 3세트에는 신영석이 3점을 올린 가운데 최민호는 3개의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수비에 힘을 보탰다.

이날 최종적으로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0개, 유효 블로킹 14개를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삼성화재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삼성화재 블로킹 4개, 유효 블로킹 5개). 현대캐피탈 블로킹과 탄탄한 수비에 막힌 삼성화재는 팀 공격 성공률도 40%에 그쳤다.

신영석-최민호로 구성된 현대캐피탈 주전 미들블로커진은 V-리그 남자부 7개 팀 중 최고로 꼽힌다. 단순 기록으로만 보더라도 현대캐피탈은 팀 속공 성공률 2위(58.11%), 블로킹 1위(2.864개)에 올라있다. 속공의 경우 시도도 가장 많으면서(265회) 효율도 높은 편이다. 개인기록으로 보면 신영석이 속공 부문 3위(62.88%), 블로킹 2위(세트당 0.778개)에 올라있고 최민호는 블로킹 4위(세트당 0.649개)에 랭크됐다. 주전 미들블로커의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은 팀도 현대캐피탈이다.(신영석 9.46%, 최민호 8.12%)

특히 현대캐피탈에서 신영석의 존재감은 드러나는 기록 이상이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단 연결, 때로는 리시브까지 가담하며 수비도 상당하다. 수치로 보이는 속공 수치 이상으로 볼 처리 능력이 좋아 세터가 믿고 올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신영석이 현재까지 유일하게 속공 시도가 100회가 넘는 것(132회)가 이 때문이다. 세터는 보통 팀이 흔들리거나 득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측면 공격수에게 공을 보내지만 현대캐피탈은 미들블로커가 이를 처리하는 빈도도 상당이 높은 편이다. 2018~2019시즌 이야기긴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신영석이 부상으로 빠진 5라운드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총 일곱 경기에서 5할 이하 승률(3승 4패)을 기록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대표선수 공백기 어떻게 극복할까
11일 경기 포함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지만 곧 중요한 변수를 맞이한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에 나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세 명(신영석, 최민호, 전광인)이 차출되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22일 소집될 예정이며 현대캐피탈은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두 경기를 치른다(12월 24일과 2020년 1월 3일 OK저축은행을 상대한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일찍이 대표팀 차출 공백기에 치를 경기를 걱정했다. 팀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주전 미들블로커 두 명에 전광인까지 대표팀에 가면서 큰 전력 공백 속에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때를 대비하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승점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현대캐피탈은 기대만큼 승점을 쌓진 못한 상황이다. 현재 4위까지 치고 올라온 현대캐피탈은 대표선수 없이 치를 두 경기가 상위권 도약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시즌처럼 승점차가 크지 않고 치열한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특히 현대캐피탈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두 미들블로커가 모두 빠지는 게 큰 타격이다. 전광인의 경우, 박주형과 문성민, 이시우 등 어느 정도 그 자리를 메워줄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미들블로커는 상황이 다르다. 차영석을 제외하면 다른 미들블로커들은 모두 경험이 부족하다. 컵 대회에서 기회를 얻은 박준혁은 정규시즌 출전 경기 수가 여섯 경기뿐이다. 최태웅 감독은 "비시즌 착실히 훈련한 젊은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리라 본다. 그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믿음을 보내고 있다.

물론 대표 선수 없이 치르는 경기 수가 많은 건 아니다. 다만 이때 결과는 이후 분위기나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이지만 그만큼 두 선수가 없는 이 시기를 향한 고민도 커졌다.


사진=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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