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국가대표 없는 남자부’ 위기의 상위권, OK에겐 기회?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12-24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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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위한 남자배구대표팀 소집이 지난 22일 있었다. V-리그는 국가대표 없이 이번 주부터 시작해 1월 4일까지 각 팀 별로 2~3경기씩 소화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OK저축은행에서는 단 한 명도 빠지지 않았다. 국가대표가 없는 기간 동안 OK저축은행은 세 경기를 치른다. 최근 다소 순위가 처진 OK저축은행에겐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커다란 변수가 찾아온 V-리그 남자부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번 위클리 V-리그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있었던 경기를 돌아보고, 24일부터 29일까지 한 주 간 예정된 경기를 내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모든 기록은 23일 기준)

참고)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 최종 엔트리 14인
윙스파이커: 정지석, 곽승석(이상 대한항공), 나경복(우리카드), 전광인(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신영석,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김재휘(국군체육부대), 김규민(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삼성화재), 허수봉(국군체육부대)
세터: 한선수(대한항공), 황택의(KB손해보험)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 이상욱(우리카드)



1위 대한항공 (승점 36, 13승 5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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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우리카드 2-3 패
22일 vs 한국전력 3-2 승

대한항공은 지난주 두 경기를 모두 5세트로 치렀다. 결과는 1승 1패. 험난한 과정 끝에 두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겼다.

2위 우리카드와 6점 차이. 얼핏 보면 커 보이지만 대한항공이 한 경기를 더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 대표팀 소집이라는 변수가 크다. 대한항공에서는 한선수, 김규민, 정지석, 곽승석 네 명이 차출된다.

부상 중이었던 한선수, 그리고 군입대 예정이었던 김규민을 전력 외로 빼더라도 문제는 심각하다. 윙스파이커 듀오 정지석과 곽승석이 빠지는 건 대한항공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다. 빼어난 리시브, 수비 센스, 공격력까지 갖춘 두 명이 모두 자리를 비운다.

그 전에 좀 더 많은 승점 확보가 필요했던 대한항공이다.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지난주 경기 결과 마음에 안 들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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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vs KB손해보험 (의정부체육관)

최하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건 그런 이유다. 윙스파이커 자리에는 김성민과 손현종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던 임동혁도 대기한다. 이럴 때일수록 주포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외인 비예나에게 기대는 부분이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우리카드 (승점 30, 11승 6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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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vs 대한항공 3-2 승

의미 있는 1승이었다. 우리카드는 최근 3연패로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였다. 하루빨리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잡아냈다. 5세트 끝에 2점을 얻었지만, 그 어떤 3점보다 달콤한 승점 확보였다.

모처럼 우리카드 날개 3인방이 날아올랐다. 외인 펠리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주목받았지만, 그보다는 나경복 플레이가 더 눈에 띄었다. 나경복은 이날 27득점에 성공률 54.76%를 기록했는데, 팀 날개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날 펠리페가 47.92%, 황경민이 48.15%에 그쳤다. 특히 나경복의 오픈 처리가 돋보였는데, 나경복은 오픈 57.89%로 좋았다. 매번 오픈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우리카드에게 희망이 되는 경기력이었다. 우리카드는 오픈 성공률 39.58%로 남자부 6위인 상황이다. 나경복이 이날처럼만 해준다면, 고민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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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vs 한국전력 (수원 실내체육관)

그런 나경복이 국가대표 차출로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한성정이라는 좋은 자원이 있지만, 화력 부족 문제는 분명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최근 다소 저조한 황경민 역할이 중요해진다. 펠리페는 압도적인 공격수는 아니기 때문에 공격이 한 쪽으로만 몰릴 경우 팀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

사실 더 큰 공백은 리베로 자리다. 이상욱은 팀 디그 부분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담당한다. 신인 장지원이 이때를 대비해 조금씩 출전 시간을 확대해 왔다. 물론 전담으로 나서는 것과는 차이가 나겠지만, 어린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3위 현대캐피탈 (승점 30, 10승 7패, 연속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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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vs KB손해보험 3-0 승

현대캐피탈의 승점 쌓기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하면서 어느덧 3위까지 올라왔다. 4위 삼성화재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이제 1점을 앞서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합류 이후 일곱 경기에서 6승 1패, 승점은 19점을 챙겼다. 1패는 대한항공에게 한 것으로 5세트 끝에 패하면서 승점 1점을 또 챙겨갔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나머지 6승이 모두 셧아웃 승리라는 점. 외인 합류 이후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경기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세터 이승원은 해결사 다우디와 호흡에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여전히 기복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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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vs OK저축은행 (안산 상록수체육관)

현대캐피탈에서는 전광인, 신영석-최민호 세 명이 대표팀으로 향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전광인의 부재, 그리고 현대캐피탈이 자랑하는 두 미들블로커의 공백은 좀처럼 메우기가 쉽지 않다.

세터 이승원은 또 한 번 시험에 빠졌다. 이때까지 이승원은 위기마다 해결해주는 신영석, 최민호가 있어 운영이 편했다. 특히 신영석은 날개 공격수 이상으로 결정력을 낼 수 있는 미들블로커다. OK저축은행은 대표팀에 한 명도 나가지 않았다. 쉽지 않은 일정이 예상된다.


4위 삼성화재 (승점 29, 9승 9패, 연속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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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OK저축은행 3-0 승

박철우가 건재함을 알렸다. 그는 국가대표에 나서기 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2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였다.

26득점에 성공률은 58.97%로 60%에 육박했다. 48.75%로 높은 점유율에도 무리는 없었다. 좋을 때 박철우 모습 그대로였다. 발목이나 무릎 등 고질적인 부분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베테랑답게 본인 몫 그 이상을 해냈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플레이였다.

박철우와 함께 공격에 가담한 김나운이 12득점, 성공률 63.16%로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끝내 응답하지 못한 송희채를 대신해 김나운, 정성규가 윙스파이커 자리를 채웠다. 서브가 좋은 OK저축은행 상대로도 어느 정도 버틴 점을 통해 볼 때, 당분간은 이들에게 좀 더 맡겨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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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vs OK저축은행 (안산 상록수체육관)

삼성화재의 다음 경기 상대 역시 OK저축은행이다. 직전 경기와 차이는 주포 박철우가 대표팀에 차출됐다는 점. 이 자리에는 산탄젤로가 나선다. 투입되던 초반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 산탄젤로가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가 포인트다.


5위 OK저축은행 (승점 26, 9승 8패, 연속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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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vs 삼성화재 0-3 패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와 중요한 승부서 셧아웃 패했다. 흔히 말하는 승점 6점짜리 경기서 아쉽게 됐다. 최근 레오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이날 레오와 송명근이 점유율을 고루 가져가며 좌우 균형을 이뤘다. 문제는 송명근 쪽에서 성공률이 낮았다. 분배에 문제가 있었다. 폼 좋은 레오를 대신해 송명근 쪽으로 많이 간 공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좋았던 송명근은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졌다.

상대 주포 박철우 향한 견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패인 중 하나. 특히 박철우는 오픈 성공률이 60%를 넘었는데, 최소한의 유효블로킹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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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vs 현대캐피탈 (안산 상록수체육관)
28일 vs 삼성화재 (안산 상록수체육관)

OK저축은행 앞에 바쁜 한 주가 기다리고 있다. 중위권에서 승점 다툼 중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만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이번에 국가대표로 한 명도 보내지 않았다. OK저축은행에겐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현대캐피탈, 그리고 직전 경기서 패했던 삼성화재지만 이번만큼은 이겨야 한다. 주축 여럿이 빠진 상대들과 싸워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


6위 한국전력 (승점 17, 5승 12패, 연속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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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vs KB손해보험 3-1 승
22일 vs 대한항공 2-3 패

두고두고 대한항공전이 아쉬울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듀스 승부만 세 차례 치르는 끝장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고비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가빈이 다 했던 한 주였다. 외인 가빈은 KB손해보험전에서 45점을 몰아치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승리를 가빈 혼자 챙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문제는 회복이었다. 종전에 좋지 않았던 종아리 쪽에 무리가 가며 결국 22일 대한항공전 5세트 도중 물러났다. 만약 막판까지 가빈이 제 경기력을 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 대한항공전에서 김인혁이 21득점, 성공률 68.18%를 기록하며 힘을 받친 것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 요건을 채우는가했지만 후위공격이 하나 모자랐다. 그렇지만 빼어난 경기력이 돋보였다. 경기 별 기복만 줄인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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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vs 우리카드 (수원 실내체육관)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차출선수가 없다. 주포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이 빠진 우리카드를 상대로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 문제는 가빈이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빈은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심한 건 아니지만 휴식기 동안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빈이 없는 자리에는 신인 이태호가 나선다. 이태호는 대한항공전에서 가빈이 빠진 자리에 나와 4득점, 성공률 66.67%로 나름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국내 선수만으로 이뤄진 한국전력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7위 KB손해보험 (승점 15, 4승 14패, 연속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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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vs 한국전력 1-3 패
21일 vs 현대캐피탈 0-3 패

3연승 뒤 연패다. 모든 팀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그림이다. 연승은 길게, 연패는 짧게 가야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이전 연승 경기와 차이점이라면 외인 브람이 나왔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국내 선수로만 연승한 것과 달리 외국인선수 합류 이후 2연패에 빠진 점은 고민거리다. 브람은 여전히 클러치 상황에서 범실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장은 좋지만 그 신장을 살린 오픈 공격 적중률은 생각보다 떨어진다. 올 시즌 브람의 오픈 성공률은 40.26%에 불과하다. 비예나 50.35%, 가빈 45.76%, 다우디 46.25%, 산탄젤로 47.47%와 비교할 때 한참 낮다.

KB손해보험엔 준수한 국내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호나 김학민 등은 퀵오픈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오픈 처리는 외국인선수에게 기대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브람이 이 부분 약점인 점은 거듭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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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vs 대한항공 (의정부체육관)

다음 경기는 29일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에서는 리베로 정민수와 세터 황택의가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팀 핵심 줄기 역할을 하는 둘이 빠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선두 대한항공과 경기. 물론 대한항공에서도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한선수 굵직한 선수들이 빠졌지만 걸출한 외인 비예나가 버티고 있다. 직전 맞대결에서는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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