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더 이상 지고 나서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어요.”
KB손해보험은 29일 홈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웃은 KB손해보험이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외국인선수 브람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이전까지 다소 부진했던 정동근 활약이 돋보였다. 왼손잡이 정동근은 브람이 빠진 오른쪽에서 공격을 맡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블로킹을 5개나 잡아낸 점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정동근은 18득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다득점을 신고했다.
경기 후 정동근이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생각보다 블로킹이 잘 됐다. 공격도 (양)준식 형과 호흡이 잘 맞아 떨어져 괜찮았다. 수비 부분이 조금 안 좋았다”라고 본인 경기력을 평가했다.
이어 “운도 잘 따른 게 아닌가 싶다. 오늘 활약에는 7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부진을 딛고 상승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정동근은 “핑계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가 없다고, 국가대표가 빠졌다고, 또 7위라고 해서 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다들 빠진 가운데 똘똘 뭉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전반기에는 긴 연패도 경험했다. 그 사이에서 정동근도 부침을 겪었다. 첫 풀타임 시즌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정동근은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다. 팀에 보탬이 되질 않아 미안함이 컸다. 비시즌 연습한 것을 시즌 때 많이 보여주지 못해 걱정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라며 후반기 선전을 기대했다.
끝으로 정동근은 “이제 한 경기 잘 했을 뿐이다. 이것도 혼자 힘으로 잘한 게 아니다. 서로서로 도와서 해낸 일이다. 이제부터 이걸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국가대표로 빠진 황택의, 정민수의 마음 부담을 덜어준 경기였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