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결정할 ‘결전의 해’가 밝았다.
배구계에서 2020년은 ‘결전의 해’로 불릴 만하다. 매 올림픽이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이번 올림픽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한창 배구인기가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는 와중에 열리는 올림픽이다. 국내 리그와 국제대회 성적은 분명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올림픽 진출 여부는 최근 떠오르는 배구 인기에 불을 붙일 수도,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어 관심이 모인다.
그 결전의 무대가 오는 2020년 1월 둘째 주에 열린다. 남자부는 중국 장먼에서, 여자부는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각 여덟 개 국가가 모여서 치르는 예선전을 통해 최후의 한 팀이 본선에 오른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여기에 쏠리고 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에 보다 많은 희망이 쏠린다. 2000년 이후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남자배구와 달리, 여자배구는 꾸준히 올림픽 본선에 나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여자배구는 이번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아직 건재하고, 쌍둥이 이재영-다영 자매가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 스타일을 익혔다. 아시아예선전 홈팀인 태국이 버티고 있지만, 충분히 해낼 만한 전력을 갖췄다.
특히 세계적인 배구 스타 김연경에겐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1988년생인 김연경은 새해 한국 나이로 서른셋이 됐다. 세계 여러 리그를 돌며 득점왕, MVP 등 수많은 업적을 이룬 김연경이다. 그에게 남은 하나는 이제 올림픽 메달뿐이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현역 마지막 꿈은 올림픽 메달”이라고 자주 강조했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라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본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염원하며 이번 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출전한다.

그러나 결코 쉽진 않다. 탈아시아 급으로 평가 받는 이란과 더불어 카타르, 호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끄는 임도헌 감독은 “팀 분위기도 좋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행을 결정할 최후의 무대, 아시아예선전은 오는 7일부터 실시된다. 각 부는 조별 예선을 통해 상위 두 팀을 우선적으로 선별하고, 이후 4강, 결승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진출팀을 선정한다.
남자부는 B조에 편성됐다. 호주, 인도, 카타르와 조별 예선을 치른다. 유력 진출팀 이란은 A조에 속했다. 홈팀 중국, 그리고 대만과 파키스탄이 나머지 A조 팀이다.
여자부 역시 B조로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과 조별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A조에는 개최국 태국과 함께 홍콩, 호주, 대만이 편성됐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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