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타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후반기 목표 "8~9승 하고 싶다"

이정원 / 기사승인 : 2020-01-13 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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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평점은 50점,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는 감사
득점 2위 가빈은 팀의 정신적 지주, "후반기 활약도 기대"
구본승은 기대 이상 활약, 김명관은 아직 아쉬움 있어
팀은 변화의 과정중, 후반기 목표는 승률 5할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감독 데뷔 시즌을 맞고 있는 장병철 감독이 전반기를 돌아봤다.

한국전력은 2019년 4월, 사퇴한 김철수 감독 대신 장병철 수석코치를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2015년부터 한국전력 코치를 하며 그 누구보다 한국전력을 잘 알고 있고,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에서 장병철 감독은 한국전력 감독직에 앉았다.

하지만 그의 감독 데뷔 시즌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기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17점(5승 14패)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올림픽 예선 휴식기를 맞이했다. 4위 OK저축은행(승점 32점 11승 9패)과 승점 차는 15점 차다. 따라잡을 수 없는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따라잡기 쉬운 수치도 아니다. 전반기 막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하며 많은 팀들을 당황시켰던 한국전력. 후반기에 그들이 펼칠 미래는 과연 어떨까.

가빈과 어린 선수들이 이끌어간 한국전력 전반기

장병철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전반기는 3강 2중 2약이었다. 전반기에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과만 따졌을 때는 기대한 것에 못 미쳤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총평했다.

장 감독은 곧바로 전반기를 치르면서 느낀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위기 극복 능력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한국전력의 주전 라인업은 가빈을 제외하곤 경험이 많은 선수가 별로 없다. 이호건, 김인혁은 프로 3년 차, 구본승은 갓 데뷔한 신인이다. 미들블로커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조근호-장준호도 꾸준하게 주전으로 활약한 시즌을 뽑기 힘들다.

장병철 감독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위기 극복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변해가는 과정이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올 시즌 열심히 준비를 해왔고 경기를 치르면서 성숙해지고 있다. 그 선수들이 단단해져야 우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의 전반기는 돌아온 외인 가빈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활약했다. 그 시절 삼성화재 왕조를 구축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2012년 이후 다시 돌아온 가빈은 올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팀 공격을 이끌며 득점 2위(422점)에 올라 있다. 공격 성공률(49.09%)도 50%에 근접하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선보이며 팀 동료 및 감독의 칭찬도 자자하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가빈은 우리 팀의 정신적 지주다. 가빈이 정말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감당하기 쉽지 않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맙다. 후반기에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

장병철 감독은 지난해 11월, 최홍석과 2-1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에서 데려온 장준호와 이승준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장 감독은 "(장)준호를 데려오면서 미들블로커진이 강화됐다. 또한 나름 베테랑 축에 속하는데 리더십도 있고 트레이드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승준은 미래를 봐서 택했다. 지금은 힘도 좋아졌고, 기량도 많이 좋아졌다. 다음 시즌부터는 많은 기회를 가져가지 않을까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아직 나의 배구는 걸음마 단계다"

감독 데뷔 시즌을 맞고 있는 장병철 감독은 "사실 전반기 점수는 50점 미만이다. 결과는 그렇지만 과정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훈련 과정이나 숙소 생활이라든지, 끈기라든지 많이 좋아졌다. 그런 부분은 긍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책임감 있는 배구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경기 결과는 0-3, 1-3으로 끝날 때도 많지만 결과에서 보이지 않는 과정은 어느 정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감독은 "아직 나의 배구는 걸음마 단계다. 더 발전해야 한다. 자체 평가보다는 외부적인 평가가 중요하다. 성적이나 결과가 좋지 않아서 '팬들이 우리 팀을 싫어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많은 팬들이 우리 팀을 응원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자신만의 배구 스타일을 구축해가고 있는 장병철 감독은 올 시즌 신인인 구본승과 김명관도 자주 기용하고 있다. 특히 구본승은 14경기(43세트)에 출전해 128점, 공격 성공률 49.58%를 기록하며 삼성화재 정성규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전체 1순위 김명관은 예상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구본승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반면, 김명관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후반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본적인 패스도 계속 연습 중이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결과 나왔으면"

한국전력은 지난 2019년 12월 31일 우리카드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갖고 올림픽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휴식기 종료와 함께 오는 14일 대한항공과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전력은 13일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장 감독은 "전반기 19경기를 치렀기에 체력적인 부분을 추스르는 데 중점을 뒀다. 기술적인 문제도 보완했다"라며 "현재 가빈도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합류했다. 후반기에는 조금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후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한다. 고정된 플레이보다는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는 패턴 플레이나 우리의 취약 부분인 블로킹과 수비 부분에 연습도 많이 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장병철 감독은 후반기에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를 뽑았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에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에 3전 전패, 우리카드에게는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우리카드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6팀이 모두 경계 대상이긴 하지만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경계해야 할 듯하다. 특히 선수들이 삼성화재와 경기할 때는 컨디션이 안 좋더라. 우리카드는 양 측면의 높이가 좋다. 분석하기 쉽지 않다. 후반기에는 더욱 준비를 하겠다."


장 감독에게 후반기 키플레이어와 목표 승수에 대해 물었다. 장병철 감독은 "키플레이어는 가빈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얼마나 버티냐가 중요하다. 김인혁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미들블로커 선수들도 블로킹에서 활약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 승수는 절반으로 잡고 있다. 이기면 이길수록 좋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이 이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장병철 감독은 "후반기에는 지금보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팀은 한 단계, 한 단계 나아지고 있다. 지금은 결과가 좋지 않지만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나의 배구가 내년, 내후년 시즌에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새해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장병철 감독은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고 있는 선수단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경기 결과는 안 좋았지만 훈련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고 잘 따라와 줘서, 나를 믿어줘서 고맙다. 후반기에도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더 좋은 성적으로 웃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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