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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V4 주역 전광인&이승원 '보여주고, 증명했다!'
이광준(kwang@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4-11 02:02

현대캐피탈은 2018년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인 전광인 영입으로 화제 중심에 섰다. 문성민-파다르-전광인으로 이어지는 ‘배구판 어벤져스’를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노재욱이 떠나고 이승원이 주전 세터로 올라오며 다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합이 완성됐지만 결국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전광인과 이승원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V-리그가 막을 내리고, 화제의 중심이자 우승 주역이었던 두 사람을 만났다. 지난 3월 28일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전광인과 이승원, 상상 이상으로 발랄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1. 지나가니 더 다가오는 우승의 기쁨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두 선수를 만났다. 아직 우승의 기쁨이 남아있을 만한 시기에 두 선수에게 다시금 이틀 전 기억을 떠올려달라고 부탁했다. 

 

우승한 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다시 한번 우승 소감 부탁드립니다.
전광인(이하 광인)  무슨 일이든 기분 좋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승 순간보다 이제 조금씩 우승했다는 걸 실감하는 것 같아요. 당시에는 어떤 느낌이라는 생각도 안 들고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실감해요.
이승원(이하 승원)  저도 경기장에서는 얼떨떨했어요. 그런데 하루 지나서 지인들이 축하도 많이 해주고 다른 사람들이랑 연락할 때마다 엄청 축하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니까 우승했구나 싶어요.


파다르 서브 에이스로 우승이 확정되는 그 순간에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광인 끝났다? 그런 기분이었어요. 정말 고생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승원 너무 개운했던 것 같아요. 시원했어요. 결과도 마지막에 좋았으니까요.


시리즈 전적은 3-0이었지만 매 경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상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광인 부상이 있어서 경기하기에 수월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마음처럼 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경기도 확실히 타이트했어요. 정규시즌과 비교해서 1점, 1점 더 와닿았어요. 그래도 이런 게 경험이 되고 나중에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승원 저는 1차전보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힘들었어요.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부상이 많아서 3차전에 끝내고픈 마음이 컸는데, 다행히 그렇게 돼서 좋았어요.


1차전이 끝나고 좋은 느낌이 든다고 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 이유는 뭐였을까요.
승원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자신감도 있었고 그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1차전 5세트 최태웅 감독님이 말한 “기적은 일어난다”를 들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광인 선수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감독님이 실제로 말씀하시면서 선수들도 더 자신감을 얻었고요. 경기 중에도 질 것 같다는 느낌은 그리 들지 않았어요.


전광인 선수는 2차전 끝나고 울컥하셨는데, 이원중 선수가 한마디 했다고 들었습니다.
광인 플레이오프 때 (이)원중이가 경기 끝나고 울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지금 우냐고, 나중에 우승하고 울라고 했어요. 벌써 울면 안 된다고. 그런데 2차전 끝나고 제가 울컥하니까 원중이가 와서 자기한테 울지 말라더니 제가 그런다고 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이승원 선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나요.
승원 기쁨의 눈물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3차전 잘해서 우승하고 다 같이 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죠.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우승할 것 같다는 ‘촉’이 온 순간이 있을까요.
광인 느낌이 오기보다는 그냥 우승할 수 있다고 믿고 계속 경기한 것 같아요. 경기도 접전이고 1, 2차전은 5세트까지 갔으니까요. ‘됐다!’ 싶었던 건 3차전 4세트 23점대였던 것 같아요. 그때 ‘이제 됐다,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전에는 ‘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어요.
승원 저도 느낌이 오기보다는 5세트 끝에 두 번 이기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어요. 3차전 4세트에도 상대 서브가 연속으로 들어오면서 고비가 있었거든요. 마지막 점수를 남겨놓고서야 우승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광인 선수는 <더스파이크> 2018년 10월호 인터뷰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어떨지 잘 안 그려진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겪어보니 상상하던 것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전광인은 2018년 10월호 인터뷰에서 우승 이후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달라는 말에 “결승까지 올라가 봤어야 마지막 모습을 상상해보던가 할 텐데 결승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러질 못했어요. 마지막 무대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막상 마지막까지 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광인 상상과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볼 하나에 정규시즌보다 희로애락은 더 큰 것 같아요. 정규시즌에는 ‘괜찮아, 다음에 하면 돼’라는 마음이었다면 챔피언결정전은 ‘해내야 해’라는 마음이 컸어요. 간절함이 훨씬 크죠.


이승원 선수는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우승은 겪어봤지만 주전 세터로서 우승은 처음입니다.
승원 벤치에서 우승하는 걸 지켜보는 것과 코트에서 뛰면서 느끼는 건 정말 다른 것 같아요. 그리고 우승하기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전)광인이 형도 말했듯이 정규시즌이랑 챔피언결정전이랑 긴박함이나 긴장감이 다르잖아요. 운도 따라줘야 하고요. 이런 걸 넘어서서 우승하니 정말 좋네요.

 

 


#2. 시즌 전부터 몰려든 스포트라이트

“굴곡은 있었지만 끝은 창대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영입과 함께 비시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컵 대회에서의 실패, 주전 세터 교체에 따른 시행착오 등으로 쉽지 않은 정규시즌을 보냈다.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던 현대캐피탈.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어떻게 돌아봤을까. 여기에 몇 가지 특별한 에피소드도 더해봤다.

 

전광인 선수 영입부터 세터 교체까지, 정말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관심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기려 했나요.
광인 저는 그렇게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관심은 많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따로 신경 쓰거나 생각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냥 긴 시즌을 치르면서 굴곡이 좀 있었다고 봐요. 부상도 있었고요. 그걸 어떻게 헤쳐나갈까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런 관심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한 이승원 선수였습니다. 이승원 선수를 이야기하면서 최태웅 감독님이 정말 많이 울었는데요, 그 장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승원 감사한 마음이 가장 컸어요. 감독님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저에게 힘을 주려고 많이 노력하셨고요. 그런 게 쌓이고 감독님도 힘드셨기 때문에 눈물을 보인 것 같아요. 저도 울컥했죠.


감독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오히려 별말 안 하니 더 잘한다고 하던데요.
승원 그래서 저도 불안했어요. 어느 순간 별말씀 안 하시니까. 감독님과 오랫동안 지내면서 자주 이야기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안 하셨거든요. 확실히 시즌 후반에는 별말씀 안 하셨던 것 같아요.


전광인 선수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던가요.
광인 편하게 하라고 많이 이야기하셨어요. 욕심내는 건 좋은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셨죠.


전광인 선수가 이승원 선수에게 랍스터를 사준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지나가는 말로 “밥 사준 만큼만 올려달라고 했는데 승원이가 그걸 안 해준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승원 언제 그런 말 했어요?
광인 예전에 경기 끝나고(1월 10일 대한항공전이었다) 인터뷰에서 지나가는 말로 그랬지. 밥을 먹었으면 좀 올려줘야 하는데 안 올려주니까.


당사자로서 이 발언을 들으니 어떠신가요.
광인 솔직히 받은 만큼은 올려줘야지. 먹고 튀는 게 어딨어.
승원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올리겠습니다, 광인이 형.
광인 그럼 더 많이 밥 사줘야 하는 거 아니야?
승원 랍스터도 엄청 고가긴 했어요.


당시 신영석 선수가 낮잠도 같이 자라는 미션을 줬다고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능할까요.
광인 지금은……. 한 번 쯤은……. 같이 잘래?


세터와 공격수가 미팅 시간을 따로 가지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광인 당시 미팅은 세터와 미들블로커가 주이긴 했어요. 저는 운동 끝나고는 운동 이야기는 많이 안 하거든요. 운동할 때 이야기하고 끝나고는 장난을 많이 쳤죠.


장난이라면 어떤 식일까요.
광인 신발 한 짝을 들고 방으로 도망간다거나, 깨문다거나 그런거죠. 일부러 운동 이야기는 많이 안 했어요. 챔피언결정전 3차전 전에 한 번 이야기한 적은 있어요. 이때 우리가 정말 잘 맞았던 것 같으니 한번 다시 보라는 식으로요.

 

돌아보니 당시 미팅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은가요.
승원 (신)영석이 형이 워낙 상대 블로킹을 잘 알잖아요. 경험도 많고 잘하니까요. 우리 공격이 성공해야 기분도 좋고 자신감이 붙으니까 확률이 높은 쪽으로 알려주죠.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득점이 많이 나오니까 준비하자는 식으로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적하면서부터 우승하는 순간까지, 시즌을 전체적으로 돌아본다면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광인 흔들림 속에 피어나는 꽃? 이라고 할까요. 그런 감정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이적을 결정한 이후에도 말이 많았고, 시즌 중에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좋은 결실을 본 것 같아요.
승원 처음에는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리고 경기력이 안 좋은 것보다 다치는 게 더 힘이 빠지거든요. 다치면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하니까요. 부상을 당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부상이 그렇게 크지 않았고 잘 나았죠. 이런 와중에 힘들게 시즌을 치렀는데 사람들의 응원과 함께 ‘해냈다’라는 결실로 바꿀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해요.

 


#3. 현대캐피탈 명물, 작전 타임의 주인공들

 

올 시즌 두 선수를 두고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작전 타임이다. 최태웅 감독의 작전 타임은 이전부터 유명했지만, 올 시즌 유독 두 선수를 향한 발언이 많았고 또 화제가 됐다. 많은 명언을 끌어낸 두 선수로부터 그 감상을 들어봤다.

 

두 선수가 올 시즌 유달리 작전 타임 때 화제가 됐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
광인 저는 웬만한 건 다 기억에 남아요. 카메라가 없을 때도 감독님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좀 웃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특정해서 하나만 꼽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거든요.
승원 저는 정말 좀 많아서(웃음) 꼽기가 어렵네요.


감독님이 전광인 선수에게 왜 왔냐고 했지만, 나중에 가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확실히 많이 챙겨주신 것 같습니다.
광인 많이 챙겨주시고, 또 그렇게 말을 해주시는 것도 관심이잖아요. 관심이 없으면 그런 말도 안 나왔을 거예요. 그래서 저도 저에게 감독님이 관심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이제 시즌이 다 끝났는데, “왜 왔어?”에 대한 답변을 한다면.
광인 결과로 말씀드린 것 같아요(웃음). 결과로 보여드렸습니다!


이승원 선수는 올 시즌만 해도 정말 많았습니다.
(이승원을 향한 작전 타임 명언 중 대표적인 사례로는 “송(병일) 코치 집어 넣을까? 네가 송코치 보다 잘하잖아.”, “승원아, 이 이거 몇 개야?”, “승원아, 계속 2인자로 남을래? 2인자 될래?” 등이 있다.)
승원 “이거 몇 개야?”로 놀림 많이 받았어요(웃음). 당시 발언들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들인지도 다 기억나요.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 피면서 몇 개냐고, 감독님 따라하면서 많이 그랬죠. 그래도 이제는 좋게 끝났으니까 웃으면서 넘길 수 있어요.


선수 입장에서 경기 중 자신을 향해 그런 말이 나오면 어떤 기분인가요.
승원 그냥 별다른 생각은 안 들어요. 감독님이 더 일부러 채찍질하시는구나,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선수에게 국한된 건 아니었지만, “후배님들!”발언이 매우 화제가 됐습니다.
(2월 18일 대한항공전 2세트 도중, 최태웅 감독은 “후배님들~ 여코치 소리 지르는 거 봐!!! 승부욕 안 보여? 지금!! 후배님들!!! 정신력 그거밖에 안 돼?”라고 명언록을 추가했다. 당시 이 발언은 여러 커뮤니티에 엄청난 화제를 낳았다.)
광인 젊은 선수들이면 젊은 선수들답게 경기를 해야 하는데, 당시 경기에서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도 그런 식의 발언을 감독님이 하셨어요. 그런데 이후에도 바라던 모습이 안 나오니까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신 것 같아요. 다 이유가 있어서 나온 말들이었죠.
승원 저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반성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감독님의 그런 발언이 오글거린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광인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오글거린다기보다는 좀 뜨겁게 다가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한테는 부끄럽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더 와닿는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올 시즌 두 선수에게 유독 임팩트 있는 멘트가 많았다는 건, 그만큼 두 선수가 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인 제가 팀에서 맡은 바가 적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리시브에서 제가 해줘야 할 부분이 있으니까요. 제가 흔들리고 범실이 많아지면 전체적으로 다 흔들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리시브와 관련해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승원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팀에서 맡은 바가 많았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4. 마지막까지 유쾌한 두 남자
우승 공약과 다음 목표는?! 

 

마지막 우승 공약과 다음 목표를 묻는 순간, 두 선수는 인터뷰 시간 중 가장 즐겁고 유쾌해 보였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부터 동행 제안까지, 약간은 분위기를 바꿔본 두 선수의 인터뷰 막바지는 어땠을까.

 

전광인 선수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감독님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 계획은 지금도 변함이 없나요.
광인 계획은……잡아야죠. 여행하니까 제가 생각난 게, 승원이까지 포함해서 감독님이랑 저까지 셋이서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승원 갑자기요?


간다면 해외가 좋을까요.
광인 국내로 가는 게 편할 것 같아요. 또 감독님이 승원이한테 올 시즌 유달리 마음을 많이 쓰셨고, 승원이도 그런 마음에 보답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셋이 가는 걸 추진해보겠습니다.


이승원 선수는 미디어데이 현장에 없었는데, 만약 있었다면 어떤 우승 공약을 내걸었을 것 같은가요.
승원 그건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봤어요. 일단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고참 선수와 감독님끼리 또 할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빠지겠습니다(웃음).


감독님은 가까운 곳으로 가면 좋겠다고 하면서도 전광인 선수가 바빠서 되겠냐고 하시던데요.
광인 형들도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야, 우승하면 진짜 바빠진다!”고요. 처음에는 그 말이 공감이 잘 안 됐는데, 우승하고 하루 지나니까 바로 알겠더라고요. ‘아, 이래서 바빠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날부터 정말 바빠지더라고요.


어떤 점에서 그렇게 바쁘게 느껴졌나요.
광인 일단 인터뷰도 많이 잡히고요. 한 번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띄엄띄엄 잡히더라고요. 일정상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언제 또 제가 이런 걸 느껴보겠어요.


이제 잠시 휴식기가 생기는데, 어떻게 쉬고 싶은가요.
광인 제가 플레이오프 하기 전부터 우승할 때까지 집에 안 갔어요. 와이프한테 우승할 때까지 집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거든요. 와이프랑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고 싶어요.
승원 저는 고향이 제주도라서 1년에 한 번씩밖에 못 내려갔어요. 이번에 내려가서 친척들도 보고 부모님도 도와드리려고요.


이제 막 시즌이 끝났지만, 우승한 만큼 새 목표가 생겼을 것 같습니다.
광인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너무 아쉬웠어요. 정규시즌 때 조금만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정규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채워서 통합우승도 달성하고 싶어요.
승원 정규시즌에 아쉬움이 컸던 경기가 아직도 머릿속에 있어요. 그 경기를 잊지 않고 통합우승까지 도전하는 게 다음 목표에요.


특히 남자부는 최근 통합우승이 없습니다(2013~2014시즌 삼성화재가 마지막 통합우승팀이다). 이런 징크스를 깨고 싶다는 마음이 강할 듯합니다.
광인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해봤으니까 통합우승도 해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아요. 계속 더 높은 목표를 잡아야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거잖아요.
승원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좋지만 더 위의 목표가 통합우승이잖아요. 목표를 낮추기보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 시즌 함께 고생한 서로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승원 밥 값하겠습니다.
광인 밥값 좀 해라(웃음). 옆에서 보기에도 올 시즌 승원이가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승원이랑 합을 계속 맞추면서 고생한 것도 알고 있고, 그 와중에 부상을 입어서 빠지는 것도 봤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내서 대견스러워요.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광인 정규시즌을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하면서 자랑스러운 순간이 많았어요. 이렇게 많은 분에게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자랑스럽고,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는 팬이 있다는 것도 자랑스러웠어요. 그 덕분에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가 새로운 목표로 새 시즌에 들어갈 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그때도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승원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팬들의 그런 열정적인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고 그게 모여서 선수들도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덕분에 경기장에서 세리머니도 할 수 있었고요. 정말 감사하죠.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다음 시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글/ 서영욱 기자  

사진/ 문복주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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