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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형님이 된 꽃미남' 삼성화재 지태환이 돌아본 전역 후 첫 시즌
지민경(mink@thespike.co.kr)
기사작성일 : 2019-04-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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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배구명가 삼성화재는 올 시즌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에겐 역사상 두 번째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올 시즌 꾸준히 삼성화재 중앙을 지킨 미들블로커 지태환. 그는 군에서 전역한 뒤 맞은 첫 시즌 팀 성적이 저조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010년 데뷔 이후 9년째 삼성화재에서 배구를 하고 있는 지태환. 2년 만에 돌아와 한 시즌을 보낸 소회는 어떨까 궁금했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던 지난 3월 13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팅센터(STC)에서 지태환을 만났다.

 

 

“베테랑이요? 제가 벌써 그렇게 됐나요?”

 

지태환은 2016년 4월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2018년 4월 28일에 소집 해제했다. 곧바로 팀에 합류한 그는 비시즌 구슬땀을 흘려 2018~2019 도드람 V-리그에 풀타임 출전했다. 복귀 후 모처럼 치르는 시즌은 어땠을지 궁금했다.

 

전역 후 첫 시즌이었습니다. 

공익근무요원이었으니 꽤 오래 전부터 돌아올 준비를 함께 했어요. 일과 외 시간에는 꾸준히 여기에 와서 운동을 했죠. 준비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이번 시즌 팀 성적이 잘 안 나와서 그게 아쉽네요. 

 

언제부터 같이 훈련하셨어요.

1년 정도는 편하게 개인적으로 했고요, 그 뒤부터는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운동했습니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서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간 군대는 어땠나요.

가기 전부터 군대에 간다는 것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또 프로에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돌아와서 다시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됐죠. 처음 훈련소 한 달 정도는 합숙 생활을 했으니 안 힘들 줄 알았어요. 그런데 군대는 군대더라고요. 체력적인 건 전혀 문제없었지만 갇혀서 지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군요(웃음).

 

그렇게 전역을 하고 나서는 기대가 컸을 것 같아요.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죠.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도 걱정했고요, 제가 있을 때 선수들은 몇 명 없었으니까요. 또 군대에 가기 전에는 제 위로 선배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몇 명 없더라고요. 제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된 거죠. 선수도 바뀌고, 제 입장도 바뀌다보니 적응하는 것에 애를 먹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잘 이끌었어야 하는데 스스로 그런 게 많이 부족했던 시즌이었어요.

 

내성적인 성격도 한 몫 했나요.

네, 성격이 정말 내성적이거든요. 그것도 어느 부분 영향을 주긴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베테랑’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더 그랬어요. 군대에 가기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기본기가 좋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요.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선수들한테 모범을 보이고 할 텐데 저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올해 블로킹에서만큼은 그래도 좋은 모습 보여주셨잖아요.

(지태환은 올 시즌 세트 당 블로킹 0.561개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블로킹 1, 2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막판 들어 조금 내려왔다.)

5라운드 중후반까지는 블로킹 2위까지 했던 것 같은데요. 뒤로는 확인을 안 했어요. 경기력이 안 좋아서 분명 기록이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저 몇 등이었어요?(4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거봐요. 괜히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해서 아예 신경 안 쓰고 팀 성적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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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오니 많이 달라졌어요”

 

지태환이 군 생활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삼성화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감독이 바뀌었고, 선수 구성도 많이 변했다. 지태환 역시 변했다. 나이를 두 살 더 먹어 이제는 3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됐다. 이제는 팀에서 형님 축에 속하게 됐다.

 

팀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셨어요. 자연스레 삼성화재 배구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감독님이 바뀌었으니까요. 새로 신진식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죠. 이전에는 수비, 정확한 연결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지금은 서브와 블로킹, 리시브를 중시하고 있어요.

 

지태환 선수 입장에선 팀 구성원 뿐 아니라 배구도 바뀐 셈이네요.

그렇죠. 그래도 저는 미들블로커니까요. 제 역할은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 원래부터 블로킹을 잘 해야 하는 자리죠. 날개 선수들이 애를 많이 먹고 있어요.

 

최근에는 미들블로커에게 공격적인 것도 많이 요구해요.

올해 잘 안 된 것 중에 하나예요. 속공이란 게 제가 빨리 뜬다고 잘 하는 건 아니거든요. 세터와 호흡을 잘 맞춰야 해요. 올 시즌 (김)형진이가 많이 들어와서 같이 자주 맞췄는데 생각보다 잘 안 맞았어요. 비시즌부터 신경을 참 많이 썼던 부분인데 그게 잘 안 돼 속상했어요. 둘 다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저도 부족함이 있었고 형진이도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요. 

 

김형진 선수와는 한 방을 쓰고 있잖아요.

(지난 2018년 비시즌, 기자와 만났던 김형진은 “(지)태환이 형과 방을 같이 쓴다. 신인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시는 선배여서 나도 모르게 따르게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이 차이가 9살 정도 나요. 너무 어리니까 제가 한 마디만 해도 얘가 부담을 가질 것 같아서 잔소리도 웬만하면 안 하게 되고…. 가능하면 좋게좋게 하려고 해요. 편한 듯 불편한 사이에요(웃음).

 

지태환 선수 신인 시절 분위기랑은 많이 달라졌죠.

그럼요. 저는 신인 때 당시 같은 포지션인 고희진 코치님하고 방을 썼어요(고희진과 지태환은 여섯 살 차이가 난다). 전 정말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깍듯하게 했죠. 지금은 선수단 분위기가 그렇진 않잖아요. 형진이가 저한테 그렇게까지 하지 않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음…. 형진이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예전처럼 지금은 수직적이고 딱딱한 사이는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어린 친구들에게 배우기도 해요. (송)희채는 가끔 기술적인 것에 대해 저희한테 “형, 지금 이렇게 해야 해요”하는 식으로 말해줘요. 그러면 저도 고맙다고 하고 바로 고치려고 하죠. 나이가 많은 선배에게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신인 시절에도 그렇게 한 적 있나요.

어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랬겠어요. 워낙 잘 하시던 분들이어서 제가 조언할 입장이 절대 아니었죠.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 어떤 게 좋다는 생각이 드나요.

이렇게 편하게 하는 게 좋죠. 새로 오는 친구들이 적응하기도 수월하고요. 그런데 성적이 안 나니까 뭐가 맞는 건지 헷갈리긴 해요. 좀 빡빡한 분위기 속에서 성적이 나면 또 그게 맞잖아요. 편하게 해서 성적이 따라온다면 계속 이 분위기로 하는 것이 맞을텐데 말이죠. 어렵네요 참. 뭐가 맞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후배들에겐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인가요.

아직 복귀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이제 군대에서 나온 지 1년 정도인데 새로 온 선수들 보면 벌써 2~3년 된 친구들도 있어요. 오히려 제가 갑자기 들어온 사람인 것 같아서 나서서 말을 하기에는 좀 그래요. 열심히 하자, 파이팅하자는 말을 많이 하죠.

 

이제 30대 중반이시니 조금 나서도 될 것 같은데요.

어휴,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 해주고 있으니 제가 나서서 얘기할 건 아니죠. 선배로서 당연히 조언해야할 부분은 하지만요. 

 

그래도 팀 훈련에 가장 열심히 임하는 선수라고 소문이 자자해요.

(김형진, 박철우 등 팀원들은 하나같이 지태환을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꼽았다.)

예전처럼 ‘빡세게’는 못 해요 이제(웃음). 그렇게 하려고 하면 관절이 확실히 아프더라고요. 이전에는 근육이 파열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훈련하다가 그랬던 적도 있어요. 고 코치님께서도 ‘너 지금 예전처럼 하면 안 돼’라면서 조언해주시죠.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신호가 오면 살살 하고 그러죠.

 

몸에서 보내는 ‘신호’가 느껴지나요.

맞아요. 이제 느껴져요. 무릎도 그래요. 예전에는 경기 후에 아프긴 해도 붓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붓기도 하더라고요. 하하하…(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웃음이었다).

 

전역 이후로 나이도, 팀 분위기도 그렇고 정말 많은 게 바뀌었네요.

그래서 공백으로 인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박)철우 형, 고 코치님 등 여러 분들께서 제가 불안할 때마다 다잡아주셨어요. 이제는 진천선수촌장으로 가신 신치용 전 고문님께서도 ‘넌 지금까지 한 걸 보면 돌아와서도 잘 할 거다’라고 응원 많이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복귀를 준비하면서도 힘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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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배구요? ‘기본’을 지키는 거죠”

 

지태환은 입단할 때부터 지금까지 삼성화재에서만 뛴 ‘삼성맨’이다. 이전 왕조 시절을 겪은 오리지널 삼성맨은 지태환, 고준용 정도만 남았다. 지태환에게 삼성화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물었다.

 

지태환 선수는 ‘오리지널 삼성맨’이에요.

팀에 저를 포함해 (고)준용이 정도밖엔 안 남았네요.

 

이전 삼성화재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예전엔 정말 빡빡했죠. 훈련도 그렇고 생활도요. 당연히 힘들었지만 ‘성적’이 따라왔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답인 줄 알고 늘 그대로 했어요. 삼성화재가 정말 많은 우승 경험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소속팀에서 뛴다는 자부심도 있었고요. 지금은 그런 점이 부족하죠.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소 풀어져서 이전처럼 엄청 빡빡하게 하는 느낌은 아니에요. 스스로라도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왕조 시절을 경험해본 입장이어서 올해가 더 아쉬울 것 같아요.

그렇죠. 예전 삼성하면 ‘우승하는 팀’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안타까움이 큽니다. 전에 좋았던 시절들을 떠올리면서요. 

 

이전의 삼성화재는 어떤 스타일이었나요.

정말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었어요. 생활, 훈련 등 모든 것이 ‘배구’에 맞춰져 있었죠. 시스템 상으로 완벽했어요. 모든 구성원들이 그 시스템에 맞게 움직이기만 하면 됐죠. 그것만 따라서 ‘죽어라’ 운동만 열심히 했죠.

 

박철우 선수가 ‘삼성 왕조 DNA’가 팀에 별로 남아있지 않아 아쉽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어요.

(박철우는 지난 2017년 12월,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재 삼성화재에는 왕조 시절을 겪은 선수들이 몇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나씩 쌓아가야 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꽤 오래 전이지만 이는 지금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사실 그 DNA라는 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을 말하는 거죠. 정직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에요. 선수단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한다면 자연스레 팀워크가 생기고, 그것이 경기력으로 나오게 되니까요. 지금도 다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시스템에 변화가 있는 건 사실이죠.

 

지금도 열심히 하는 건 그 때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인 셈이네요.

그렇다고 해도 되겠죠? 저도 신인 때는 들어와서 정말 죽어라 운동만 했어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성적이 나왔죠. 저는 제가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팀에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저는 제 역할 하나만 잘 하면 됐어요. 그러니 열심히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죠. 

 

본인이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있나요.

제가 배구를 시작한 게 정말 늦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그러니까 열일곱 살 때 배구를 시작했거든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 정말 늦게 운동을 시작했으니까요. 

 

길거리 캐스팅으로 선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유명한데요.

네,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한창 방황할 때였어요. 공부는 하는데 성적은 안 나오고, 그래서 PC방이나 다니고 그랬던 시절이었죠.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난 커서 뭐가 될까. 날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하던 시절이었어요. 그 때 박용규 당시 벌교상고 감독님께서 저를 우연히 만나시고는 ‘너 배구 한 번 안 해볼래?’라면서 신상정보를 가져가셨어요. 바보같이 학교, 사는 곳 전부 다 말해드렸죠. 사기꾼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다음날 바로 학교로 연락이 왔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정말 적극적으로 저를 원하셨어요. 부모님께도 바로 가셔서 ‘키울 수 있다’라고 하셨죠. 방황하던 차에 끌어주시는 분이 생겨서 도전하게 됐어요. 원래 집은 경기도 고양시였는데 벌교로 전학을 갔죠.

 

당시 키가 어느 정도였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191cm였어요. 어릴 때부터 큰 편이었는데요, 운동 시작하면서 더 컸죠. 아버지께서 183cm시고 어머니께서는 170cm정도 되셨어요. 누나하고 여동생이 있는데 둘 다 172cm예요. 장신 집안이죠.

 

갑자기 운동을 한다고 하니 부모님 반응이 어땠나요.

처음에 같이 고민을 했어요. 벌교라는 곳이 생소할 수 있는데 아버지 고향이 순천이셨거든요. 벌교하고 가까운 곳이어서 거부감이 없었던 게 컸죠. 그래서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운동과 거리가 멀었나 봐요.

네. 운동 별로 안 좋아했어요. 아무것도 안 했죠. 가만히 있고 자는 거 좋아했어요.

 

그렇게 늦게 시작한 게 오히려 자극제가 된 거네요.

제가 정말 말랐었어요. 191cm에 몸무게가 70kg대였으니까요. 운동할 몸이 아니었는데 몇 년 강 정말 체력운동만 죽어라 했어요. 키는 커야 하니까 러닝을 많이 했죠. 특히 기본기는 어린 시절 시작한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니까 기본기 훈련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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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발전이 팀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있고 싶었던 어린 시절 지태환은 본인을 원한 삼성화재를 만나 꽃을 피웠다. 복귀 후 첫 시즌, 비록 팀 성적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지태환 배구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된다.

 

지태환에게 삼성화재는 어떤 의미인가요.

운동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자부심을 정말 많이 갖게 됐어요. 삼성화재는 제게 은인과 같죠. 뽑아준 덕분에 프로 무대에 설 수 있었으니까요. 기회를 준 팀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고픈 마음뿐입니다.

 

원 클럽 맨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도 들겠네요.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제겐 정말 큰 영광이죠.

 

진천선수촌장으로 가신 신치용 전 감독님을 특별하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제겐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죠.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촌장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렇고 나중에 살면서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배운 대로만 살면요. 꼭 운동이 아닌 ‘인생’ 사는 법을 알려주신 스승님이세요.

 

조금 이르지만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선수니까 선수로서 지켜야 할 기본을 지키면서 비시즌을 준비하겠습니다. 올 시즌 뭐가 부족했는지.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다음 시즌에는 개인의 발전이 팀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로서 지켜야 할 기본이 무엇인가요.

저는 운동선수의 순수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절제나 정직함, 그리고 진정성 같은 것이요. 운동선수라면 다들 어릴 때 배우는 것이잖아요. 건강하고, 나쁜 일 안 하고. 유혹이나 이런 것에도 절제할 줄 알고요. 그 마음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게 운동선수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죠.

 

다음 시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당연히 최우선은 팀 성적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1위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하고 싶었던 말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군 생활하면서 결혼해 장인, 장모께서 제가 배구하는 걸 올해 처음 보셨어요.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내한테 한 마디 할게요. 올 시즌 정말 힘들었을 텐데 묵묵히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비시즌 많이 놀러 다니고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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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태환의 '말말말'!

 

#1. 지태환의 ‘결혼이야기’

2016년, 군에 있을 당시 결혼식을 올린 지태환. 한 살 어린 아내 분 직업이 승무원이어서 생각보다 자주 못 봐 아쉽다고. 연애 기간 1년. 지태환 본인 피셜, “성격이 정말 착해서 같이 있으면 정말 편하다”라고. 또 지태환은 “평소 ‘결혼해야 안정된다’라는 말을 이해 못 했었는데 퇴근해서 갈 곳 있는 게 좋고 말을 많이 해서 좋다”라고 결혼을 예찬했다.

 

#2. 지태환의 ‘취미이야기’

운동할 때는 운동밖에 못 해 아쉬웠다는 지태환. 그는 공익으로 근무하는 기간 동안 평소에 잘 하지 못했던 것을 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다고. 가장 의외였던 것은 피아노. 능숙한 정도는 아니고 한 곡 계이름을 외워 눌러보는 정도다. 지태환은 “어릴 때 배웠는데 그 때는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크면서 ‘그 때 좀 더 잘 배워둘걸’하는 아쉬움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잘생긴 외모에 피아노라니. 신은 참 불공평하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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