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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결국 항저우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이      름 김현성 작 성 일 2023-10-21

“47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인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지난 10월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팬들을 기쁘게 한 종목을 꼽으라고 하면 수영을 꼽고 싶은데요.
아시안게임을 기준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때만 하더라도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에이스에 의존했었는데 13년 후, 대한민국 수영은 완전히 달라졌으니 황선우와 김우민 원투펀치에 이호준, 이주호, 최동열, 지유찬, 백인철 등의 남자부와 맏언니 김서영과 권세현에 고하루, 허연경, 이은지 등 차세대주자의 여자부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최고의 멤버를 구축하였는데요.
이제 항저우를 넘어 내년(2024)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과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할 수영대표팀을 응원합니다.
이에 비해 스포츠팬들을 실망하게 만든 분노와 실망을 하게 만든 종목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배구가 아닐까 싶은데 그 중에서 남자배구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파리올림픽 예선전으로 인해 개회식 4일전인 9월 19일부터 열린 남자배구.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17년만에 금메달을 목표로 외쳤지만 아시안게임 직전에 있었던 7월 대만 타이베이에서의 AVC 챌린저컵 3위, 8월 이란 우르미아에서의 아시아남자선수권에서 5위로 마무리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안한 경기력을 드러냈죠.
베테랑 세터 한선수를 소방수로 호출했지만 금메달은 커녕 자칫 시상대에 서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는데 슬픈 예감은 적중했으니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습니다.
인도와의 첫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갔을 뿐만 아니라 5세트도 듀스접전을 펼친 끝에 결국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되며 금메달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게 됩니다.
뒤이어 펼쳐진 캄보디아전에서 경기 초반은 인도전 패배의 여파로 고전했지만 3:0 승리를 거두며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17년만에 금메달 도전을 이어갔습니다만 그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렸던 아시아선수권에서 3:1로 이겼던 파키스탄에게 0:3 완패를 당하며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후 “61년만에 노메달 수모”라는 항저우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이후 바레인, 태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만난 순위결정전에서 바레인 상대로는 지난해 AVC컵 3위결정전과 올해 AVC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씻어냈고, 태국 상대로는 박기원 감독의 예봉을 피했고, 인도네시아 상대로는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또 한 번 5세트 접전 끝에 이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순위결정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인도전과 파키스탄전에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발동이 늦게 걸렸네~” 등의 생각을 하였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지만 최종순위 7위로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역사상 최악의 성적표인 것에 있어서는 피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승리에 가려진 속 순위결정전 속 경기내용은 여전히 팬들의 갈증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것으로 보이는 한선수 세터는 7위가 확정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는데요.
유소년부터 챙기는 속에 가장 시급한 것은 미완의 세대교체 작업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임도헌 감독이 AVC 챌린저컵에서 “세대교체”를 외쳤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 한선수 세터를 중용함으로서 “세대교체”가 흐지부지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베테랑을 그런다고 완전하게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올드보이” 대신 허수봉•임동혁•임성진•박경민•김지한 등의 이른바 “98-99즈”, 장지원•정한용•박승수•이현승•이현진•홍동선의 이른바 “01즈”, 여기에 이우진•윤서진 등의 이른바 “산후안 키즈”가 대한민국 남자배구의 주역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번 “항저우 대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배구 전체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하는 가운데 선수들은 통렬한 반성과 끊임없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고, 협회는 선수들의 입에서 “유니폼 왼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을 영광이다.”는 말이 나오는 환경을 제공해야 될텐데 축구의 파주NFC(2025년에는 현재 파주NFC의 기능을 천안으로 이전)를 모델로 하는 배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했으면 좋겠습니다.
협회의 또 다른 과제가 있으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임도헌 남자대표팀 감독이 계약해지가 되었기에 이번이야말로 남자배구대표팀에 외국인감독을 영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요.
이웃나라 일본이 올해 VNL 남자부 예선 10연승 및 최종 3위, 도쿄올림픽 티켓 획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이시카와 유키, 니시다 유지, 다카하시 란 3총사가 있지만 프랑스 출신 필립 블랑 감독의 지도력이 한 몫을 했는데요.
이름값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름값 상관없이, 나이 상관없이, 대륙 상관없이 발빠르게 외국인감독을 선임해서 전폭적인 신임과 함께 2028 LA 올림픽 본선진출에 전력투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5년 후 배구관련 지면에 “대한민국 남자배구, 28년만에 올림픽에 간다.”라는 기사가 장식하는, 설사 LA에 가지 못하더라도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내다보는 대한민국 남자배구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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