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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푸른빛 대전의 봄은 언제쯤 올까요?

이      름 임태일 작 성 일 2025-02-21

2005년 프로출범이래 2005년 원년우승을 비롯해서 2007~2008 시즌부터 2013~2014 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던 “전통의 배구명가” 삼성화재 블루팡스.

하지만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김세진 감독(現 KOVO 경기운영부장)이 지휘봉을 잡았고, 시몬이라는 걸출한 외인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게 챔프전에서 0:3으로 패하였고, 여기에 신치용 감독(現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2016~2017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봄배구에 진출한 딱 2번(2015~2016 시즌, 2017~2018 시즌)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봄배구와 멀어지고 있는데요.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외국인선수였습니다.

지난해 5월 두바이에서의 트라이아웃에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現 대한항공)과의 재계약 대신 구슬에 승부를 걸었는지만 구슬 30개를 보유하고도 6번째로 나오는 불운을 겪었죠.

6번째 지명권의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돌풍을 이끈 마테이 콕을 지명했지만 메디컬테스트 결과 우측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정규리그를 함께 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불가리아 출신의 아웃사이드히터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로 교체했습니다.

컵대회에서는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2024년 10월 22일 KB손해보험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27득점을 기록하며 팀에게 4시즌만에 개막전 승리를 안겨다주며 복덩이의 조짐을 보였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으니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김상우 감독과 삼성화재 팬들을 애를 태우게 만들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現 대한항공)가 제몫을 해줬지만 반대쪽에서 아시아쿼터 에디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삼성화재였는데 이번 시즌은 반대로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가 제몫을 하고 있지만 반대쪽에서 외국인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증거는 3라운드까지의 5세트 전적이 말해주니 3라운드까지의 5세트 전적 5전전패.

만약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가 제몫을 해줘서 5세트 못 해도 5할 이상을 기록했더라면? KB손해보험이 아니라 삼성화재가 3위에 올랐을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결국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에 결별하고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막심 지갈로프를 품에 안았는데요.

승부수를 던졌다고는 하지만 해결해야 될 것이 있으니 바로 막심 지갈로프와 알리 파즐리를 어떻게 공존시키느냐?

막심 지갈로프가 오른쪽, 알리 파즐리가 왼쪽에서 설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일본 전지훈련에서 알리 파즐리 선수가 “리시브도 자신있다.”고 하였지만 삼성화재를 만나는 팀들이 알리 파즐리를 향해 집요하게 목적타가 날아올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했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월 8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는 비자문제로 결장한 막심 지갈로프는 1월 11일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임했는데요.

24득점에 서브 1개 부족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치며 팀에 3:1 승리를 안기며 막심 지갈로프를 데려온 승부수가 먹히는 듯 했습니다.

여기에 알리 파즐리도 14득점을 올린 건 물론 리시브에서도 잘 견뎌줬는데요.

하지만 두 선수의 성공적인 공존은 사실상 이 경기 뿐이고, 함정이 있으니 OK저축은행은 서브가 강하지 않는 팀이라는 점이죠.

이후 막심이 터지면 파즐리가 조용하고, 파즐리가 터지면 막심이 조용한 엇박자의 연속에다 파즐리가 아웃사이드히터로 출전할 때 우려했던 것이 파즐리를 향한 서브폭탄이었는데 파즐리를 향한 서브폭탄이 지속되자 김상우 감독은 결국 지난 2월 11일 대한항공전부터 아웃사이드히터 김정호와 이시몬을 넣고, 아포짓스파이커에 막심으로 출발하다가 흔들릴 때 파즐리를 기용하는 전략으로 바꿨습니다.

대한항공전에서는 블로킹 무려 5:20 절대열세 속에서도 김정호의 활약과 상대의 36개 범실 덕분에 5세트 접전 끝에 이겼지만 우리카드와의 어쩌면 승점 6점짜리 매치에서 1세트를 가져오고도 2세트 우위를 지키지 못한 채 내주더니 결국 1:3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실낱같은 봄배구 희망이 점점 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V리그 남자부 최장기간 봄배구 진출 실패는 KB손해보험(LIG손해보험 포함)의 9시즌(2011~2012 시즌부터 2019~2020 시즌까지)인데 만약 이번 시즌 삼성화재가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다면 2018~2019 시즌부터 7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 실패가 되어 KB손해보험 기록에 근접하게 되는데 지지난해(2023) 구미 도드람컵 초청팀 감독 자격으로 한국에 방문한 로랑 틸리 일본 남자대표팀 감독이 삼성화재를 향해 “올드패션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며 상세한 설명과 곁들여줬는데 “올드패션”이라는 단어로 인해 시대에 동떨어진 배구처럼 느껴집니다.

과연 “푸른빛 대전의 봄”은 언제쯤 찾아오게 될까요? 

그럴려면 “올드패션 배구”에서 벗어나서 2025년에 걸맞는 “뉴패션 배구”로 변모함이 어떨까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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