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느낌 알잖아~” 실바가 직접 알려주는 ‘진실의 미간’의 출현 조건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2-16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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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팬들이 경기의 승리를 직감하게 해주는 실바의 ‘진실의 미간’에 대해 실바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경기 도중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득점을 올리거나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환하게 웃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포효를 하고,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치명적인 실수를 했을 때는 표정이 급격히 우울해지거나 고개를 떨군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은 것 중 하나가 실바의 미간이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릴 때마다 점점 더 선명하게 찌푸려지는 실바의 미간은 찌푸려질수록 승리에 가까워지는 이른바 ‘진실의 미간’이라는 재밌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도 실바의 ‘진실의 미간’은 한껏 찌푸려졌다. 이날 실바는 서브 득점 4개‧블로킹 1개 포함 29점을 터뜨리며 경기 최다 득점자가 됐다. 공격 성공률도 58.54%로 높았고, 범실은 2개 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실바의 맹활약 속에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5)으로 완파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실바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거둬서 굉장히 기쁘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컨디션이 좋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스스로 느끼기에는 평소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코치님도 경기 전날부터 몸이 가벼워보인다고 말했고, 같이 몸을 푸는 한수진도 그렇게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5일의 휴식일이 있었는데, 휴식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며 충분했던 휴식일 덕에 컨디션이 좋았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 승리 후 GS칼텍스의 선수들은 총대를 멘 한수지의 제안을 차상현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2박의 외박을 얻었다. 다만 선수들이 제안에 대한 차 감독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환호성을 지르며 사실상 반강제로 차 감독의 수락을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실바는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감독님에게는 아닐지도 모르겠다(웃음). 총대를 메준 (한)수지 언니에게도 고맙다”며 외박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나 실바는 선수이자 동시에 엄마이기도 하기에 외박이 주어져도 마음 편하게 쉴 수는 없다. 그는 “최근 아이가 열이 좀 나고 있다. 외박 기간 동안 잘 보살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하고, 또 경기장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실바는 이를 위해 몸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그는 “가끔은 너무 힘든 날도 있지만, 팀원 공동의 목표에 집중하면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배구 외적인 삶과의 밸런스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6라운드, 그리고 그 이후의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려면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컨디션 관리에 주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실바에게 팬들 사이에서 ‘진실의 미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린 실바는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내 미간은 항상 찌푸려져 있다. 동료들도 종종 이야기한다. 사실 좋을 때도 미간이 찌푸려져 있는지까지는 나는 잘 몰랐다. 점수를 올리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화와 비슷한 느낌도 확 올라오는, 오묘한 감정이 드는데 그때 ‘진실의 미간’이 나오는 것 같다”며 미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다들 무슨 느낌인지 이해할 수 있지 않나”라는 이야기를 머쓱한 표정으로 덧붙이기도 했다.

실바는 2024년 1월 27일에 치러지는 올스타전에도 전문위원 추천을 통해 출전하게 됐다. 한국에서 치르는 첫 시즌에 축제의 장에도 나서게 된 것. “아직 올스타전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힌 실바는 “어쨌든 팬들의 사랑을 받아야 나설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연패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연승을 이어가는 GS칼텍스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 추격에 나서야 한다. 동료들과 차 감독은 물론 GS칼텍스의 팬들까지도, 앞으로의 경기에서 실바의 ‘진실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할 것 같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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