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6개월 만에 코트 복귀한 윌라반 “심지어 제왕절개였다”[도드람컵]

구미/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8-04 0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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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윌라반 아핀야퐁이 출산 후 6개월 만에 코트를 밟았다.

윌라반은 태국의 슈프림 촌부리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29일 개막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해외 초청팀 자격으로 구미를 찾은 것이다.

슈프림은 지난 3일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IBK기업은행을 3-2로 꺾고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1승2패 기록, B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웃은 슈프림의 윌라반은 “일단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 한국 리그는 유명해서 태국 팬들도 많다. 지켜봐왔던 팀들과 경기를 한다고 해서 한국에 오기 전부터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윌라반은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리베로 2명이 빠졌다.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팀에 도움을 주러 왔다”고 설명했다.

윌라반은 출산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한 달 전부터 훈련을 시작해 컵대회 무대까지 올랐다. 윌라반은 “리베로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든 포지션인데 괜찮다. 심지어 자유분만이 아니라 제왕절개였다. 제왕절개를 하면 수술이라 바로 운동이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하며 활짝 웃었다.

현재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윌라반. 다가오는 시즌 태국리그에서는 현재 나타폰 스리사무트나크 감독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그는 “엄마는 늘 엄마다. 그 책임감이 있다. 선수는 평생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지도자로서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지도자가 엄하게 선수들에게 대하면 자신감을 잃는 선수들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면서 그 스킬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윌라반은 출산 이후 아이와 처음으로 떨어져 있게 됐다. 그는 “부모님이 방콕에 같이 살고 있어서 아이를 돌봐주신다. 늘 아이와 같이 붙어있다가 처음으로 떨어졌다. 너무 보고 싶다. 태국에서 한 번 경기장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 여기도 데리고 오려고 하다가 인천공항에서 차로 4시간 걸린다고 해서 포기를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데려오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슈프림의 대회 일정은 종료됐다. 이후 일정에 대해 윌라반은 “이번에는 시간이 맞아서 대구 동성로 거리를 가게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_구미/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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