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이다영 “오해 바로잡고 싶었다…이재영은 무관해”

인천공항/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5 07: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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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이 프랑스로 떠나기 전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의혹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는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 르 카네 볼레로에서 활약할 이다영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2022-2023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 비시즌을 보낸 이다영은 3개월 만에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지난 2020-2021시즌 도중 이다영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중학교 2학년 재학 당시 있었던 논란으로 쌍둥이는 흥국생명으로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이후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당했고, 그리스 리그 PAOK 소속으로 해외 진출을 택하게 됐다.

쌍둥이 모두 PAOK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재영은 부상으로 리그 도중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고, 이재영은 시즌을 마지막까지 소화했다. 그 이후 이재영은 별다른 소식 없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다영은 루마니아 리그의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활약한 뒤 올해 프랑스 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로 떠나기 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출국장을 빠져나갔던 것과 달리 이번엔 기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나를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셨던 팬분들과 배구 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면서 “많은 오해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자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재영이었다. 이다영은 “이재영은 내 잘못으로 인해 배구를 못하고 있으며 피해를 많이 입었다. 이재영과 관련이 없는 부분도 많다. 그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다. 더 이상 이재영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쌍둥이라는 이유로 같이 안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폭력 상황에 이재영이 없었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다 같이 잘 지내다가 한 번의 다툼으로 감정이 격해져 서로 욕을 하고, 몸 다툼을 하게 됐다. 학교 폭력 현장에 재영이가 자리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나로 인해 재영이까지 피해를 본 부분을 바로 잡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재영의 근황에 대해선 “늘 자기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선수다. 지금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충분히 바로 잡을 기회는 많았다. 사건이 바로 터진 즉시에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모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소속팀이 있었던 만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우리도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많았지만 할 수 없는 부분이 더 컸다”라고 했다.

또한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흥국생명 단장님과 구단 변호사가 더 이상 SNS를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SNS를 닫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크게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다영은 “사건이 터지고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지금까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있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까지 만남을 피하고 있다. 연락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 변호사를 통해 한 사람당 1억씩 요구하고 있다”라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언급했다.

학교폭력 사건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소속팀 동료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에 “논란은 사실 있는 그대로였다. 나는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 그때 당시 왜 그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흥국생명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내가 올리는 공을 때리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다영은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내 의사를 구하고 싶다. 내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아닌 부분은 바로 잡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사진_인천공항/김하림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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