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팅 없어도 균형 잡힌 중국, 폴란드 누르고 첫 결승행[VNL]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7-16 0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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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은 16일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서 열린 2023 FIVB VNL 4강에서 폴란드를 3-0(25-18, 25-23, 25-23)으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중국은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이후 에이스 주팅 없이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VNL 최고 성적은 2018, 2019년에 기록한 3위다. 2021, 2022년에는 각각 5위, 6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중국은 예선에서 8승4패(승점 24)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수원에서 열린 VNL 3주차 최종전에서는 FIVB 세계랭킹 1위 미국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8강에서는 강호 브라질을 제압하며 포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마저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폴란드 역시 올해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주전 세터 요안나 보워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선 라운드 1위를 차지했고, 8강에서는 독일을 꺾고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뤘다. 역시 2019년 5위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중국은 세터 디아오 린위와 아웃사이드 히터 리잉잉, 왕윤루, 아포짓 공시앙유, 미들블로커 위안신웨와 왕 위안위완, 리베로 왕 멩지에가 선발로 나섰다.

폴란드는 세터 카타르지나 베네르스카와 아웃사이드 히터 마르티나 루카식, 마르티나 치르니안스카, 아포짓 막달레나 스티시악, 미들블로커 막달레나 주르치크와 아크니에스카 코르넬룩, 리베로 마리아 스텐젤이 먼저 코트 위에 올랐다.




중국은 날카로운 서브와 함께 철벽 블로킹의 힘을 드러냈다. 공격도 균형이 잡혔다. 리잉잉에게만 의존하지 않았다.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미들블로커는 블로킹 뿐만 아니라 상대 허를 찌르는 속공으로 리잉잉의 짐을 덜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작년 VNL에서 리잉잉 대각에 들어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이를 왕윤루가 해결해주고 있다. 리잉잉이 후위에 위치하면서 공격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앙과 왕윤루 등이 사이드아웃을 시키며 약점을 보완했다.

기본적으로 높이도 장점인 중국이지만, 득점원들의 고른 활약과 스피드까지 갖췄다. 서브와 수비는 덤이었다.

이날도 폴란드는 스티시악 홀로 15득점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다. 코르넬룩도 13득점을 올렸지만, 사이드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중국은 14득점을 올린 리잉잉과 더불어 위안신웨와 왕윤루가 나란히 13득점씩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무엇보다 중국은 폴란드전 범실 관리가 돋보였다. 폴란드가 범실만 20개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8개에 그쳤다.

중국의 배구 스타인 1994년생의 198cm 아웃사이드 히터 주팅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팀 완성도를 끌어 올린 모습이다. 주팅은 도쿄올림픽 도중 손목 부상이 악화됐고, 결국 중국은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에는 최악의 성적표였다. 2022-23시즌에는 이탈리아 스칸디치 소속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지만, “아직 대표팀에 복귀할 상태는 아니다”며 휴식을 택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균형 잡힌 전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사상 첫 VNL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VNL에서 미국이 초대 우승과 더불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작년에는 이탈리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결승에 선착한 중국은 미국-튀르키예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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