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자 대표팀에 변화가 있었다. 사령탑이 다니엘레 산타렐리로 바뀌었고, 멜리사 바르가스가 귀화 이후 튀르키예 유니폼을 입고 첫 대회를 치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튀르키예가 17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2-25, 25-19, 25-16)으로 승리하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튀르키예는 2018년 VNL 당시 결승에서 미국에게 2-3으로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선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튀르키예의 선발 라인업은 멜리사 바르가스, 제흐라 귀네슈, 에브라르 카라쿠르트, 데리아 제베지올루, 에다 에르뎀, 엘리프 샤힌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제외하곤 준결승과 같은 라인업이다.
주포인 바르가스가 26점, 카라쿠르트와 에르뎀이 각각 11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제베지올루가 왼쪽에서 10점으로 도우며 다양한 득점 분포를 보였다.
이에 맞섰던 중국은 디아오린위, 위안신웨, 왕윤루, 리잉잉, 왕위안위안, 공샹위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중국 역시 베스트 라인업으로 등장했다.
주팅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리잉잉이 20점, 위안신웨가 11점을 올렸다. 중국은 평소보다 많은 범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1세트 튀르키예의 몸이 가벼웠다. 3-0으로 시작부터 연속 득점을 챙겼다. 중국 위안신웨의 이동 공격이 날카롭게 통했고 서브 득점까지 나왔다. 추격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곧바로 튀르키예 카라쿠르트도 서브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다. 높이가 강점인 중국은 블로킹으로 점수를 챙겨 나갔다. 여기에 왕윤루의 서브가 상대의 리시버들 사이에 떨어지며 득점으로 이어졌다. 12-12 동점이 됐다. 튀르키예는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13-15로 리드를 빼앗겼다. 하지만 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에르뎀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갔다. 카라쿠르트와 바르가스가 양쪽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1세트는 튀르키예가 가져갔다. 한편 중국은 1세트에만 7개 범실을 기록하며 어려운 세트였다.
2세트엔 튀르키예의 블로킹이 살아났다. 바르가스의 득점포도 문제없었고, 샤힌의 서브 득점까지 터졌다. 분위기는 완전히 튀르키예로 넘어갔다. 중국에선 양쪽 날개의 득점력이 부족했다. 탄탄한 중앙 선수층으로 버텼다. 위안신웨가 연속 득점을 챙기며 9-10까지 추격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이 있었지만, 튀르키예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바르가스가 연속 서브 득점을 만들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이 흐름을 잡는 건 한순간이었다. 리잉잉이 공격과 블로킹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튀르키예의 범실로 중국이 16-15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잉잉의 계속된 득점으로 중국은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이후에도 리잉잉의 활약은 계속됐고,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 튀르키예 카라쿠르트의 연속 블로킹으로 6-4가 됐다. 튀르키예는 카라쿠르트가 중국은 리잉잉이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또한 두 팀 모두 정상급의 미들블로커들을 보유하며 중앙에서 자존심 싸움도 펼쳐졌다. 중국 위안신웨가 득점 이후 곧바로 튀르키예 쪽에서 에르뎀이 속공을 구사하며 맞불을 놨다. 에르뎀은 3연속 득점을 챙기며 16-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르게의 수비 이후 바르가스의 득점이 이어지며 순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세터의 흔들림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
팽팽한 초반 흐름을 보이던 4세트다. 중국이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앞서나갔다. 튀르키예도 질세라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8-6으로 역전했다. 귀네슈의 블로킹도 나왔다. 그러자 중국은 세터를 교체했다. 4세트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진 흐름이었다. 중국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그 틈을 타 튀르키예는 도망갔다. 어느새 19-11로 달아난 튀르키예다. 바르가스의 공격으로 20점에 다다랐다. 이변없이 앞서던 튀르키예가 강한 공격력으로 4세트를 마무리 지으며 왕관을 썼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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