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자배구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결승에 안착했다. 2018년 이후 대회 두 번째 결승행이다.
튀르키예는 1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알링턴에서 열린 VNL 파이널 라운드 4강에서 미국을 3-1(25-21, 25-14, 24-26, 27-25)로 제압했다.
튀르키예의 두 명의 아포짓 멜리사 바르가스와 에브라르 카라쿠르트의 시너지 효과는 컸다. 쿠바 출신의 바르가스는 2년 전 튀르키예로 귀화했고, 올해부터 튀르키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나섰다. VNL이 첫 대회다. 튀르키예의 새로운 아포짓으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 기존의 아포짓 카라쿠르트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되고 있다. 후위에서도 잘 버텼다. 덕분에 튀르키예는 높이와 공격력까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도 바르가스와 카라쿠르트는 각각 23, 16득점을 올렸다. 제흐라 귀네슈도 경기 중반 이후 존재감을 드러냈다. 13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올해부터 튀르키예 대표팀 사령탑이 된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도 포효했다.
앞서 중국이 폴란드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중국과 튀르키예가 VNL 여자배구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미국은 안방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 8강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튀르키예의 기세에 눌렸다. 칼리아 래니어와 안드레아 드류스가 쌍포로 분전했고,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라 프란티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폴란드와 3위 결정전을 펼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세터 엘리프 샤힌과 아포짓 바르가스, 아웃사이드 히터로 카라쿠르트와 일킨 아이딘, 미들블로커 에다 에르뎀과 제흐라 귀네슈, 리베로 기젬 오르게를 선발로 기용했다.
미국은 세터 미카 핸쿡과 아포짓 드류스, 아웃사이드 히터 켈시 쿡과 래니어, 미들블로커 할레이 워싱턴과 치아카 오그보구, 리베로 저스틴 웡 오란테스가 1세트부터 코트를 밟았다.
1세트 튀르키예가 7-6에서 11-6으로 달아났다. 에르뎀 서브 타임에 샤힌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바르가스, 카라쿠르트가 맹공을 퍼부었다. 미국도 드류스와 쿡, 오그보구까지 공격 득점을 올리면서 12-15로 추격했다. 오그보구의 서브 득점으로 13-15까지 따라붙었다. 이내 튀르키예가 드류스의 공격을 연속으로 차단하며 18-13으로 도망갔다. 긴 랠리 끝에 바르가스의 천금같은 공격 득점으로 22-17 기록, 23-21에서 미국 핸쿡의 서브 범실과 카라쿠르트의 서브 득점으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에는 튀르키예의 압승이었다. 팀 공격 12-6, 팀 블로킹 5-1로 상대를 압도했다. 세트 초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그것도 잠시 튀르키예가 연속 득점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8-7 이후 카라쿠르트 공격이 통했다. 상대 드류스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11-7 점수 차를 벌렸다. 14-10에서는 미국의 연속 범실로 16-10으로 달아났다. 다시 에르뎀의 서브 타임이었다. 19-12에서 샤힌 블로킹, 카라쿠르트의 연속 블로킹, 바르가스 공격, 귀네슈의 블로킹 득점으로 23-12가 됐다. 여유롭게 튀르키예가 3세트 먼저 25점을 찍었다.
3세트 초반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은 쿡이 아닌 프란티를 먼저 기용했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는 워싱턴이 아닌 다나 레케가 들어섰다. 핸쿡이 카라쿠르트 공격을 차단하며 14-13으로 앞서가기도 했다. 튀르키예도 바르가스의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맞불을 놨다. 바르가스는 깊은 각도의 라이트 공격으로 16-15 역전을 이끌었다. 산타렐리 감독까지 포효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튀르키예는 17-18에서 바르가스 공격, 데리아 체베지오글루 블로킹, 비디오 챌린지 성공으로 20-18로 우위를 점했다. 미국은 레케의 연속 블로킹으로 21-21 균형을 맞췄다. 핸쿡도 체베지오글루 공격을 가로막고 22-21을 만들었다. 튀르키예는 세터 샤힌을 불러들이고 칸수 오즈베이를 투입했다. 튀르키예에 행운도 따랐다. 카라쿠르트가 넘어진 상황에서 디그를 성공시켰고, 오즈베이 공격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카라쿠르트의 공격 성공으로 24-22 기록, 핸쿡의 페인트 공격 성공으로 듀스에 돌입했다. 카라쿠르트 공격 범실로 미국이 25-24로 앞서갔다. 미국 프란티가 디그 성공 후 후위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세트 스코어 1-2가 됐다.
튀르키예는 2세트부터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 체베지오글루를 배치했다. 4세트도 마찬가지. 체베지오글루는 4세트 초반에도 상대 드류스의 공격을 차단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에 질세라 미국은 프란티를 앞세워 득점을 가져갔다. 핸쿡의 공격력도 폭발했다.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4-5가 됐다. 래니어가 바르가스 앞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6-6, 교체 투입된 미들블로커 아지아 오닐도 카라쿠르트 공격을 연속으로 막았다. 8-6이 됐다. 튀르키예는 바로 오즈베이를 투입했다. 오즈베이는 속공을 살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범실도 나왔다. 10-9 역전에 성공했다. 체베지오글루 공격 득점을 더해 11-9가 됐다. 바르가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12-9까지 달아났다. 미국은 래니어의 연타 공격으로 14-16 끈질긴 추격을 펼쳤지만 귀네슈 속공을 막지 못했다. 귀네슈가 래니어와 핸쿡의 공격까지 차단했다. 19-14로 달아난 튀르키예. 에르뎀이 프란 공격을 막고 22-18 기록, 카라쿠르트 연속 범실로 24-23이 됐다. 튀르키예가 듀스 접전 끝에 카라쿠르트 블로킹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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