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리베로 한다혜가 10년 동안 GS칼텍스 유니폼만 입고 V-리그 무대에 오르고 있다.
1995년생 한다혜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5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았다. 2015-16시즌까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2016-17시즌부터 20경기 이상 출전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2021년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고, 다시 GS칼텍스의 손을 잡았다. 한다혜는 지난 시즌에도 리시브 3위, 디그 6위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2023-24시즌은 한다혜의 11번째 시즌이다.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1라운드 정관장 경기에서는 ‘한다혜 원클럽 10주년 기념’ 행사도 열렸다. GS칼텍스는 기념 머플러를 배포하기도 했다.
1세트가 끝난 뒤에는 한다혜가 팬들 앞에 섰다. 10주년 기념 선물과 액자, 차상현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한다혜는 “긴 시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유일한 선수다. 한 선수가 한 팀에서 10년 동안 있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면서 “고생해서 10년까지 잘 버텼고, 베스트 리베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인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꾸준히 있는 것도 대단하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취재진과 만난 한다혜는 “첫 시즌 때 체육관에 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얼떨떨하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잘 챙겨주셔서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주목받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도 경기 중 기념 촬영은 사전에 공지를 받아서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과하게 긴장을 한 상태로 들어갔다. 잡을 수 있는 공도 놓쳐서 아쉽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20-21시즌으로 꼽았다. 한다혜는 “그래도 트레블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울러 “처음에 드래프트에서 뽑히고 나서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고 했는데 10년이 됐다”면서 “또 초반에는 아예 못 뛰어서 내가 이 팀에 계속 이렇게 있어도 되나 생각했다. 차라리 실업팀에 가서 경기라도 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위에서 얘기를 해줘서 버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지금 팀에 나이가 있는 언니들이 있다. 언니들처럼 오랫동안 부상없이 잘하고 싶다”면서 ‘나에게 GS칼텍스란?’이라는 질문에는 “어렵다. 월급 주는 곳?”이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엉뚱미를 발산한 한다혜다.
올해 GS칼텍스의 변화는 크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GS칼텍스로 이적했고, 새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새 시즌을 맞이했다. 후위에서는 한다혜가 든든하게 코트를 지키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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