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의 새로운 리시브 규칙이 변수로 떠올랐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유스U19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 남녀 U19 대표팀이 출전했다. 여자 U19 대표팀은 1일부터 11일까지 크로아티아 오시예크에서, 남자 U19 대표팀은 2일부터 11일까지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 남녀 U19 대표팀 모두 대회를 위해 4주간 수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지난주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여자 U19 대표팀은 불가리아에서 브라질, 중국, 불가리아와 친선 경기를 마친 뒤 크로아티아로 향했고, 남자 U19 대표팀도 콜롬비아, 칠레, 일본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크게 신경 쓴 부분은 리시브 받는 자세였다. 이번 대회에 변수가 생겼다. FIVB는 올해 진행되는 U19, U21 세게선수권에서 서브 리시브 때 오버핸드로 받는 것을 금지했다. 아무리 정확하게 받아도, 오버핸드로 받는 순간 더블컨택으로 범실로 기록된다.
앞서 진행된 2023 FIVB 세계 남자 U21 배구선수권에서 적용됐다. 실제로 오버핸드로 리시브를 받으면 곧바로 더블컨택으로 실점하게 되는 플레이를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FIVB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KOVO 강주희 심판위원장은 2023 KOVO 심판아카데미에서 “유럽 배구의 경우 신체적 특성상 오버핸드로 받는 게 정확한 리시브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세터가 그냥 공을 넘기는 등 랠리가 빨리 끝날 수 있기 때문에 FIVB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뀐 규정에 대해 남녀 유스 대표팀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여자 유스 대표팀 장윤희 감독은 “리시브를 가르칠 때 언더로 받는 것부터 가르친다. 오버핸드로 받는 건 유럽 선수들이 자주 하지만, 우리는 언더로 받는 것이 더 익숙하다”라고 전했다.
남자 유스 대표팀 김장빈 감독도 “언더로 리시브를 받는 게 아시아선수들이 더 유리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같은 생각을 전했지만 “다만 이우진(경북체고3, OH, 196cm)과 여광우(송산고2, L, 175cm)가 오버로 리시브를 많이 받았다.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라고 걱정을 털어놨다.
이우진도 “주로 오버핸드로 리시브를 많이 받는 편인데, 훈련하는 동안 언더로 받으면서 범실이 잦아진 게 힘들었다”라고 달라진 규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달라진 리시브 자세 규칙은 점수뿐만 아니라 경기 분위기 상황에서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리시브 자세로 실점을 얻게 되면 선수가 받게 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남자 U19 대표팀은 연습 경기에서 오버핸드로 리시브를 받자마자 범실로 판정된 이후 경기력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달라진 리시브 자세가 실제 경기력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여자 U19 대표팀은 1일 22시 미국, 남자 U19 대표팀은 3일 2시 이란과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를 가진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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