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렐리의 마법? 바르가스-카라쿠르트의 공존, 중국 꺾고 우승 노린다[VNL]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7-17 00: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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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자배구대표팀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23년 VNL 결승전은 중국과 튀르키예의 대결이다. 두 팀은 17일 오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대회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새 도전에 나선 튀르키예다. 그만큼 변화가 크다.

먼저 튀르키예는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했다.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이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산타렐리 감독은 이탈리아 이모코 코넬리아노 사령탑이기도 하다. 그는 76연승 대기록을 작성하며 코넬리아노를 세계 정상급 팀으로 만들기도 했다.

천군만마까지 얻었다. 쿠바 출신의 아포짓 멜리사 바르가스가 2년 전 튀르키예로 귀화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튀르키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올랐다.

아포짓 한 자리는 1999년생의 194cm 바르가스의 몫이 확실했다. 기존의 튀르키예 국가대표 아포짓인 2000년생의 195cm 에브라르 카라쿠르트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산타렐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바르가스와 카라쿠르트를 동시에 기용했다. 카라쿠르트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한 것. 이는 통했다.

두 명의 아포짓이 들어선 셈이다. 높이는 물론 공격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서브까지 날카로웠다.

카라쿠르트는 경기 초반까지 후위에서의 리시브, 디그까지 잘 버텼다. 카라쿠르트가 흔들릴 때는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아이차 아이카츠를 기용하곤 했다. 이렇게 수비와 공격 균형을 이뤘다.

그동안 튀르키예의 약점은 아포짓, 미들블로커도 아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한 쪽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대회 토너먼트에서 종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산타렐리 감독은 카라쿠르트를 활용하며 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바르가스가 후위에 있어도 카라쿠르트가 있기에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물론 카라쿠르트도 아직까지 완성형 아웃사이드 히터는 아니다. 범실도 많은 편이다. 미국과의 4강전 4세트 막판에도 카라쿠르트의 연속 범실이 나왔다. 산타렐리 감독은 카라쿠르트에게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듀스 접전 끝에 카라쿠르트의 블로킹으로 기나긴 세트를 끝낼 수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는 일킨 아이딘 혹은 데리아 체베지오글루가 들어서고 있다. 세터도 변화가 있다. 베테랑 칸수 오즈베이가 아닌 엘리프 샤힌이 선발 세터로 나서고 있다.

산타렐리 감독은 작년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일군 바 있다. 작년 VNL에서는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빠진 상황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무기로 3위를 차지했고, 세계선수권에서는 완전체로 정상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왕좌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산타렐리 감독의 마법이 튀르키예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튀르키예는 2018년 VNL에서 미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중국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중국은 2018, 2019년 3위 이후 사상 처음으로 VNL 결승 무대를 밟는다. 아웃사이드 히터 리잉잉은 물론 미들블로커 위안신웨와 왕 위안위안의 높이도 위협적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왕윤루도 공격의 활로를 뚫으면서 주포들의 짐을 덜고 있다.




미국(2018, 2019, 2021년), 이탈리아(2022년)에 이어 VNL 역대 세 번째 우승팀은 누가 될까.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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