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페퍼스’의 모든 훈련 과정을 담았다! 페퍼저축은행 공개훈련 스케치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7-20 1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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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트린지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팀 훈련은 밀도 높고 정교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페퍼저축은행이 1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공개훈련을 진행했다. 오전에 광주광역시체육회 중회의실에서 2023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미디어데이 행사를 마친 뒤 오후에 진행된 이번 공개훈련은 조 트린지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팀 훈련이 외부에 공개되는 첫 자리였다. 새로운 감독의 훈련 방식을 궁금해 하는 팬들에게는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과연 트린지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페퍼저축은행의 훈련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더스파이크>가 훈련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왔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기존의 경기장을 두 구역으로 나누어 훈련 시 두 개의 코트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훈련 내내 ‘투 코트’ 체제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훈련이 시작될 때부터 한 쪽 코트에서는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이 진행됐고, 반대편 코트에서는 박사랑이 집중적으로 패스에 대한 코칭을 받았다. 선수들의 준비 운동이 끝난 뒤 트린지 감독의 주도 하에 훈련 브리핑이 진행됐고, 이후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이날 훈련은 2인 1조로 구성된 팀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니게임 승패에 따라 양쪽 코트를 넘나들며 계속해서 새로운 상대팀과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었다. 가장 먼저 언더핸드 패스로만 볼을 다루는 2:2 게임이 진행됐고, 이후에는 오버핸드 패스로만 하는 게임도 진행됐다. 네트 플레이와 어택 커버를 연습하기 위해 계속해서 네트 부근에서 맞물리는 상황을 만드는 2:2 게임도 치러졌다.
 

이후 선수들이 잠깐 숨을 돌린 뒤, 서브 훈련이 시작됐다. 트린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의 서브 한 차례가 끝날 때마다 타법과 서브 코스에 대해 세세한 지도를 했고, 서브 스피드 체크도 꼼꼼히 진행했다. 선수들이 피드백을 반영해 좋은 서브를 넣을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서브 훈련이 끝난 뒤에는 실제 경기와 똑같이 서브-리시브-세트-공격-수비가 이어지는 2:2 미니게임이 펼쳐졌다. 인원수만 적을 뿐 실제 경기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 이번 미니게임은 마치 비치발리볼을 연상시켰다. 특히 박사랑-하혜진 조와 김해빈-박경현 조의 경기에서는 V-리그를 방불케 하는 멋진 랠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양쪽 코트에서 각기 다른 훈련이 시작됐다. 이경수 수석코치가 있는 코트에서는 디그와 2단 연결 연습이 진행됐고, 트린지 감독의 코트에서는 미들블로커들의 패턴 플레이를 다듬는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연습한 부분은 중앙에서 왼쪽으로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블록에 가담한 미들블로커가 수비 이후 반격 과정에서 다시 중앙으로 움직여 속공을 구사하는 패턴이었다.

세터와 미들블로커 간의 믿음이 필요한 플레이인 만큼 아직은 실수도 많은 모습이었지만, 트린지 감독은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다가 선수들이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면 한국어로 “그렇지”를 외치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패턴 플레이 훈련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이 수석코치의 코트에서는 계속해서 선수들이 이 수석코치의 공격을 걷어 올리는 소리와 2단 연결을 위해 콜 플레이를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훈련의 마지막 코스는 6:6 연습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 연습경기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을 브리핑했고, 이후 6:6으로 팀이 나뉘었다. 박경현·서채원·이민서·채선아·박사랑·김해빈이 한 팀을 이뤘고, 문슬기·이고은·박정아·이한비·박은서·박연화가 한 팀을 이뤘다.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닌 하혜진은 문슬기와 교대하면서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렸고, 이날 약간의 컨디션 난조가 있었던 MJ 필립스는 경기에 투입되는 대신 점수 체크를 담당하면서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선수들은 마치 실전인 것처럼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트린지 감독 역시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주문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치열했던 연습 경기는 문슬기·이고은·박정아·이한비·박은서·박연화·하혜진 팀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된 뒤 트린지 감독은 다시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과감한 시도의 중요성과 중앙 활용을 통한 상대 블로커 분산을 강조하는 최종 브리핑을 진행했고, 이후 선수단의 파이팅 구호와 함께 이날의 공개 훈련이 종료됐다.

훈련 전과 후는 물론 훈련 도중에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공개 훈련이 끝난 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공개 훈련이라고 해서 평소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평소에 훈련할 때도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소통이 우리 팀 훈련의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과연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다가오는 컵대회와 차기 시즌의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페퍼저축은행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간다.

사진_광주/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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