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리시브를 받을 때 두렵지 않아요.”
현대건설은 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8, 25-12)으로 승리했다. 오후 7시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8시 20분, 80분 만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13점을 쌓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와 정지윤이 나란히 10점을 기록하면서 삼각편대가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챙겼다.
이번 경기에서 정지윤은 23.38%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팀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수치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지윤은 “한국도로공사를 만날 때마다 조직력이 좋은 팀이기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번에 생각보다 쉽게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든 세트를 큰 점수 차로 가져온 현대건설. 특히 3세트는 정지윤의 서브 쇼타임’이 펼쳐졌다. 6-4에서 시작한 서브는 쉽게 멈추지 않았고, 14-4까지 벌린 뒤에 끝이 났다. 그 사이 정지윤은 서브 득점 3개를 챙겼다.
정지윤은 “서브 감이 되게 좋아서 자신있게 때렸다. 그리고 감독님이 사인을 잘 주셨다. 상대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기에 우리 팀이 연속 득점을 챙길 수 있었다”고 팀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정지윤은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본인의 자리를 찾아갔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에 입지를 다졌고 지난 비시즌에는 OH로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OH로 맞이한 세 번째 시즌에 대해 “적응은 다했다”고 말했다.
OH 포지션에서 리시브는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닐 수 밖에 없다. 정지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리시브가 불안하고 아직 잘 안되는 선수지만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두려워할 수록 안되는 걸 알기에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항상 하고 있다. 공이 올 때 불안한 날은 있겠지만 두렵지 않다.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본인의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는 하나만 생각할 수 없는 자리다. 이번 시즌 공격적인 부분보다 리시브를 더 신경 썼다.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는 포지션이다. 하나가 안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들려줬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정지윤은 “시즌 시작할 때도 처음에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기에 끝까지 잘하고 싶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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