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자에 녹아들고 있는 이우진 “수준 높은 이탈리아 배구, 지루할 틈이 없어요”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7 13: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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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유럽 리그를 밟은 이우진이 이탈리아 생활에 하나 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남자배구 1부에 속한 베로 발리 몬자와 계약을 체결한 이우진은 지난 15일 출국해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창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 A1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비록 인턴십 계약으로 정규 리그 경기엔 뛰지 못하지만 이우진은 팀원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면서 몬자에 녹아들고 있다.

일주일 가량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낸 이우진은 “아직 신기하고 즐겁다. 생각보다 음식도 잘 맞고, 혼자가 아닌 어머님이랑 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불편함이 별로 없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탈리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합류 당시를 떠올리며 이우진은 “각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는 게 정말 기대되고 떨렸다”고 돌아보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팀원들이 잘 대해줘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꾸준히 등번호로 1번을 달던 이우진은 몬자에서 새롭게 2번을 달게 됐다. 이에 “연습복을 받으러 갔을 때 구단에서 먼저 2번을 제의해 줬고, 흔쾌히 한다고 해서 새로운 번호를 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에서 통역을 지원해 준 덕분에 훈련과 생활 모두 원활하게 이어가고 있다. 홈 체육관이 곧 연습 체육관이라 경기장에서 연습하면서 이탈리아 리그 코트를 밟고 있다.

비록 공식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연습 경기를 통해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 이우진은 “정말 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다. 공격이 정말 세게 들어와서 놀랐고, 그 공격을 잘 받아내는 수비까지 모두가 잘한다”고 수준 높은 이탈리아 배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경하던 일본 남자배구 아웃사이드 히터 타카하시 란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1년생의 타카하시는 이탈리아 파도바를 거쳐 올해 몬자로 이적해 이우진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첫 만남을 돌아본 이우진은 “유튜브로만 보던 선수가 나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줘서 깜짝 놀랐다.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우진은 타카하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친분을 드러냈다. 출국 전 이우진은 “타카하시를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건 무조건 다 따라해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같은 코트에서 뛰고 있는 타카하시를 보면서 “훈련할 때 하는 걸 계속 보려고 노력한다. 하이파이브도 잘해줘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자 경기가 있을 때마다 동행하면서 이탈리아 리그를 눈에 담고 있다. 지난 토렌티노와의 원정 경기에 이어 피아첸차와의 홈 경기를 지켜봤다. 이우진은 “원정 경기 당시 홈 팬들의 응원이 엄청났다. 경기도 지루할 틈 없이 빠른 템포로 진행돼 너무 재밌었다”고 직접 본 소감을 밝혔다.

한편 몬자는 한국 시간으로 27일에 진행된 피아첸자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고, 리그 3위로 순항 중이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생활하고 경험하면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이우진이다.

 

 

 

사진_베로 발리 몬자,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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