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배구대표팀이 46년 만에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파이널 라운드 3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3-2(25-18, 25-23, 17-25, 17-25, 15-9)로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캡틴이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카와 유키는 공격으로만 21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포짓 미야우라 켄토도 20득점을 터뜨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타카하시 란과 미들블로커 야마우치 아키히로도 각각 12, 10득점을 올렸다.
일본은 1, 2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상대 높이에 고전했다. 팀 블로킹에서도 4-13으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5세트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주무기인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고, 이탈리아는 잦은 범실로 흐름을 뺏기고 말았다.
결국 일본이 마지막에 웃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감독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일본은 1977년 월드컵 은메달 이후 46년 만에 세계대회 입상을 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또 일본에 메달을 걸고 돌아가게 됐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동메달을 획득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포짓 니시다 유지는 부상으로 인해 4강과 결승전에 함께 하지 못했다. 이에 “여러 가지로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했다. 다행히 마지막에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부상에서 회복해서 다시 뛰겠다”며 우승의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이탈리아전에 이어 폴란드-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폴란드가 포효했다. 1만 관중이 넘는 홈팬들 앞에서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MVP는 폴란드 리베로 파벨 자토르스키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세터는 미카 크리스텐슨(미국), 베스트 아포짓은 루카스 카츠마렉(폴란드),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는 이시카와와 알렉산더 실리프카(폴란드), 베스트 미들블로커는 데이비드 스미스(미국)와 야쿱 코차노브스키(폴란드)로 선정됐다. MVP 자토르스키는 베스트 리베로로도 뽑혔다.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는 대회 득점왕과 베스트7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9월에는 올림픽 예선도 열린다.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는 대회다. 일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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